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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홍원식 빠진 ‘남양유업 임시주총’···12분 만에 ‘안건 부결’로 종료

‘대주주’ 홍원식 회장 대신 법률대리인 참석
한앤코 경영진 선임 등 안건 모두 부결·철회
10월 중 임시주총서 지배구조 개편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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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 진행된 남양유업 임시 주주총회 현장 팻말. 사진=김다이 기자 dayi@

업계에서 이목이 집중됐던 남양유업 임시 주주총회 결과가 홍원식 회장의 계획대로 마무리됐다.

14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964빌딩 3층 대회의실에서 9시에 열린 남양유업 임시주주총회는 시작 12분 만에 종료됐다. 주총 안건이었던 정관의 일부 변경·이사 신규 선임 건은 부결됐고, 감사 선임의 건은 철회됐다.

주총 개최시간인 9시가 임박하자 주주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주총이 끝나자 10여 명의 직원과 주주들이 한 손에 임시주총 설명서를 쥐고 빠르게 회사를 빠져나갔다. 다들 예상한 결과였다는 듯이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날 임시주총에 참석한 주주 대부분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로, 외부에서 참석한 소액주주는 2명에 불과했다. 남양유업 지분 51.68%를 보유한 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은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법률대리인인 LKB앤파트너스 측 인사가 대리 참석했다. 주총은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의사가 의장을 맡아 진행됐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홍 회장도 참석하지 않아서 기운 빠진 분위기였다”며 “주총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예상대로 안건 모두 부결·철회됐다”고 말했다.

또한, 남양유업과 지분매각 결렬로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는 한앤컴퍼니(한앤코) 측 법률대리인이 주주 위임을 받아 현장에 나올 가능성도 열어뒀으나 예상대로 참여하지 않았다.

당초 주총의 최대 관심사였던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고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은 남양유업 측에서 부결시켰다. 남양유업은 지분매각이 결렬된 만큼 한앤코 측 인사를 선임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 이길호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감사실장을 감사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철회됐다.

당초 예정된 임시주총은 지난 7월 30일이었다. 지난 5월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 52.63%를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한앤코 경영진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고 경영권 이전을 위해서다.

그러나 홍 회장은 주총 당일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주총 날짜를 6주 뒤로 돌연 연기했다. 이후 홍 회장은 주식매각 종결일을 하루 앞둔 9월 1일 ‘매수인 측의 약정 불이행’을 이유로 법률대리인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한앤코에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업계에서는 홍 회장이 미리 매각 철회를 염두에 두고 임시주총을 미룬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앤코는 홍 회장 측에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계약 이행을 요구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홍 회장은 소송이 끝날 때까지 새 인수자를 찾을 수 없게 됐다. 홍 회장은 “분쟁 종결 즉시 재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사의 소송이 끝날 때까지 홍 회장과 오너일가가 남양유업의 경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남양유업의 사내이사는 홍원식 회장과 장남인 홍진석 전략기획 상무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홍 회장의 지분은 51.68%로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하면 53.08%에 달한다.

한편, 남양유업은 다음 달 7일께 새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기준일로 주주명부 폐쇄 기간을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기준일은 오는 27일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미 매각이 결렬됐는데 한앤코 관계자를 이사진으로 세울리 만무하다”며 “다음 달 주총을 열어 이사진 변경 건과 경영 쇄신안 등 다양한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다이 기자 da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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