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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라이나생명 행보에 쏠린 눈···디지털손보사 대표에 ‘에드워드 콥’ 거론?

금융 보험

라이나생명 행보에 쏠린 눈···디지털손보사 대표에 ‘에드워드 콥’ 거론?

등록 2021.11.09 16:35

이수정

  기자

시그나·처브그룹 모두에 몸 담은 인물생·보사, 미니보험 개발까지 두루 경험“매매계약·생보사 합병 남아 시기상조”

라이나생명 행보에 쏠린 눈···디지털손보사 대표에 ‘에드워드 콥’ 거론? 기사의 사진

미국 처브그룹으로 매각을 앞두고 있는 라이나생명의 향후 행보가 보험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시그나그룹과 합작해 추진하던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에 대한 향후 인사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라이나생명 매각 소식에 회사가 추진하던 디지털 손해보험 설립이 무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 라이나생명이 설립하고자 했던 디지털손보사 수장으로 에드워드 콥 에이스손해보험 대표이사가 거론되면서 불씨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디지털손보사 수장에 에드워드 콥 ‘유력’ 소문···왜?=최근 라이나생명이 추진하던 디지털손보사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하마평이 돌고 있다. 유력 인사로는 에드워드 콥 에이스손해보험 대표이사가 꼽히는 모양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사업 전반은 물론 시그나와 처브 그룹에 모두 몸담았고 국내에선 미니보험 등 디지털손보사가 주로 판매하는 상품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서다.

콥 이사는 미국 라이나생명 COO(Chief Operating Officer·사업총괄자)를 역임하고 시그나 월드와이드 홍콩 사업부문 CEO를 거쳤다. 지난 2013년부터는 에이스손보 대표로 부임해 4년 여간 한국 비즈니스를 총괄한 인물로, 올해 7월 자신의 전임 후임이자 전임 대표이사인 에드워드 러 사장을 대신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콥 대표이사가 에이스손해보험에서 헬스케어 서비스와 미니보험 개발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디지털손보사를 맡게 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에이스손보는 지난 8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처브 원데이 레저보험 ▲처브 펫밀리보험 ▲처브 국내여행 차박보험 등 미니보험을 선보였다. 지난 4월에는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앱 ‘처브라이프밸런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디지털 손보사 설립···처브그룹 판단에 달려=매각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만 해도 라이나생명은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시그나그룹은 지난 5월 이사회를 개최해 한국 손해보험 시장 진출을 위한 디지털 손보사 설립계획안을 의결했고, 이에 따라 라이나생명은 법률자문사로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임하고, 전문인력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처브그룹으로 모회사가 바뀌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처브그룹은 국내에서 처브라이프와 에이스손보 두 보험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우선 처브라이프는 10년동안 적자를 보이다 지난해 들어서야 겨우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올해 처브라이프 당기순손실은 10억원, 수입보험료는 1069억원에 불과하다.

에이스손보 순이익은 2018년 509억원, 2019년 442억원, 2020년 498억원 수준이다. 이는 2015년~2017년까지 보여줬던 순이익 실적(300억원대)보다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올해 1분기(178억4900원)에는 전년 동기(190억원)보다 6% 가량 줄어든 순이익을 보였으며, RBC(지급여력)비율도 하향하고 있다. 특히 에이스손보는 불완전판매(비율 0.31%) 국내 1위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에 처브그룹이 국내에서 디지털손보사까지 진행할 지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처브그룹이 운영하는 생명보험사인 처브라이프, 손해보험사인 에이스손해보험 모두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굳이 새로운 디지털보험사를 설립하겠냐는 뜻이다. 일각에선 새로운 디지털손보사 출범보다는 기존 에이스손해보험을 디지털손보사 형태로 운영하는 방향이 현실성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이나생명은 이와 관련해 처브그룹과 논의 후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라이나생명은 매각 발표 당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 및 손해보험 자회사 설립은 처브측과 논의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처브그룹의 취사 선택에 의해 향후 행보가 정해진다는 의미다.

아직 기존 시그나그룹과 처브그룹 간 매매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데다, 양 그룹이 소유한 보험사 합병 여부도 결된 바 없어 이런 추측은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 분위기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라이나생명과 시그나그룹이 추진하던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처브그룹이 어떻게 받을지는 미지수”라면서 “금융 디지털화라는 흐름 속에서 디지털 관련 사업을 에드워드 콥 대표이사가 맡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손보사 출범까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그나와 처브그룹 간 매매 계약을 위한 과정도 많이 남은 데다, 라이나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의 합병 여부 등 우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그나그룹, 별안간 라이나생명 매각 결정=라이나생명은 지난 8일 모회사인 시그나그룹이 아시아태평양지역(아태지역) 보험산업 전체를 처브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각 대상은 한국을 포함해 대만, 뉴질랜드,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보험 사업부와 터키합작 회사(지분 51%·건강보험사업 제외)다. 총 거래가는 총 57억5000만 달러(약 6조9000억원)이며 협상은 내년에 완료될 전망이다.

이에 최근 라이나생명은 모회사 시그나그룹과 결별 과정에서 매각 위로금과 고용승계 등의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한국 라이나생명을 미국 처브그룹에 논의 없이 결정했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 임직원은 이에 크게 반발했고 지난 18일 기본 매각 위로금 800%에 플러스 알파 400%, 고용승계, 사명 유지 관련 사항이 확정된 후 문제는 일단락 됐다.

한편, 라이나생명은 1987년 외국계 생명보험사 최초로 한국에 진출했다. 생명보험협회 기준 지난 7월 기준 누적 순이익은 1651억원이며 이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보험회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2분기 말 기준 348.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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