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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 윤춘성 CEO, ‘구본준 믿을맨’ 자리 굳혔다

LX인터 윤춘성 CEO, ‘구본준 믿을맨’ 자리 굳혔다

등록 2021.09.30 13:19

수정 2021.09.30 15:07

김정훈

  기자

LX 계열 분리 후 최대 실적 출범 첫해 ‘경력 능력’ 입증

구본준 LX홀딩스 회장과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구 회장이 LG상사 대표이사를 지낸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구본준 LX홀딩스 회장과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구 회장이 LG상사 대표이사를 지낸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LX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윤춘성 대표이사 CEO(부사장·57)가 LX그룹 계열분리 후 구본준 회장에게 든든한 신뢰를 주고 있다. 회사 실적 확대를 통해 구 회장이 그리고 있는 신사업을 위한 실탄 확보를 책임지는 ‘믿을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올 상반기 2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3분기에도 실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2분기엔 매출액 3조9560억원, 영업이익 1258억원을 냈는데 3분기 더 높은 수익성을 예고했다.

시장에선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LX판토스의 물동량 증가, 운임 상승 등의 물류 시황 지속이 호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705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를 35%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큰 폭의 이익 확대 전망에 대해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류 시황 호조가 지속되며 자회사 판토스의 실적이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금융투자업계가 추정한 3분기 매출액은 4조771억원, 영업이익은 126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과 유럽의 전력난에 의해 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실적 확대의 기대감을 높인 요인이다. LX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인도네시아 감(GAM) 광산 등은 올 하반기 생산량이 더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과 판매량 확대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중국, 호주 3개국에서 석탄 광산을 투자해서 발전용 유연탄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며 “판가가 좋아지면 수익률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4분기까지 5000억원이 넘는 누적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전망치대로 실적이 나오다면 지난해 연간으로 거둔 1600억원의 3배 넘는 이익을 수확하게 된다.

물론 주력인 자원 및 물류 사업의 시황 여건이 좋아진 것은 LG상사에서 LX로 간판을 바꾼 첫 해 윤춘성 대표에게 큰 힘이 됐다. 그럼에도 LX그룹 전체로 보면 가장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구본준 회장이 믿고 맡길 수 있는 CEO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 자회사 사장단은 현재 송치호 지주사 사장을 비롯해 손보익 LX세미콘 사장, 최원혁 LX판토스 사장 등 3명이 있다. 윤춘성 대표는 LX인터내셔널 CEO이지만 그룹 내 직위는 아직 부사장이다.

윤춘성 대표는 구 회장이 LG상사 사장을 맡던 2008년 말 정기 인사에서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이후에도 구 회장이 일 잘하는 CEO 후보군으로 눈여겨 봤던 인물로 2019년도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할 무렵 구 회장이 적극 추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X인터내셔널에서 10년간 임원을 지내면서 석탄사업부장, 인도네시아지역총괄, 자원부문장 등을 맡으면서 석탄·자원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그룹 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LX인터내셔널이 자체적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윤 대표가 오랫동안 구 회장과 함께 그룹 성장에 호흡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회장은 최근 건축자재 사업을 하는 LX하우시스를 통해 한샘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롯데쇼핑에 밀리면서 패배를 맛봤다. 그룹 출범 첫 해 사업 확장을 위한 대형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다른 사업군으로 포트폴리오 확장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

재계에선 구본준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씨(34)가 LX홀딩스 출범에 맞춰 지주사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향후 LX그룹 후계 구도에도 주목한다. 윤춘성 대표가 LX그룹 실세로 자리잡고 구 회장의 신임을 얻으면서 경영 스승 역할도 맡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 나이를 감안하면 경영 승계 작업이 많이 늦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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