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모비스 이어 현대자동차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 공개

등록 2019.02.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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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현정 기자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이하 엘리엇)이 오는 3월 주총을 앞두고 현대모비스에 이어 현대자동차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28일 엘리엇이 공개한 서신에는 오는 3월22일 개최되는 현대자동차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될 주주제안 사항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의안 내용이 담겨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도 상당한 초과자본 상태와 이사회의 독립성 및 책임 결여 문제로 주주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현대모비스와 달리 현대자동차는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일 현대자동차는 향후 계획을 발표하였으나 여전히 초과자본 상태의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현 경영구조의 약점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이사회 개편안을 제안했다”라며 “현재 자사주 매입 계획 등 주주환원을 위한 아무런 적극적인 조치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자동차가 보유한 14.3조 원의 순현금자산은 과도하며 이를 반드시 감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자동차는 향후 5년간 45조 원을 R&D에 투자할 것을 발표하긴 했지만 해당 투자에 대한 수익률이 과거와 어떻게 다를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라며 “과거 현대자동차는 부실한 자본 관리로 인해 2018년 기준 업계 최저 수준인 2.2%의 ROE와 0.4x P/B라는 참담한 실적을 보였다. 자본수익률 측면에서의 기회 비용에 더해 현대자동차는 경영구조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주주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최선의 기업 경영구조를 만들고 재무제표를 올바른 방향으로 정비함으로써 현대자동차는 업계의 리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주주 이익의 수호자로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