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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반격 “현대차그룹, 초과 자본금 환원해라”···주주제안 서신공개

엘리엇의 반격 “현대차그룹, 초과 자본금 환원해라”···주주제안 서신공개

등록 2019.02.27 18:25

임주희

  기자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을 공개하며 현대차그룹에 초과 자본금을 환원하라고 요구했다.

27일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Elliott Advisors (HK) Limited, 이하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공개했다.

서신을 통해 엘리엇은 온느 22일 개최되는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될 주주제안 사항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의안에는 현재 초과자본상태를 보이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정상화하고 기업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엘리엇이 현대차동차와 현대모비스에 제시한 배당규모와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현대차와 모비스는 무리한 주장이라며 거절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의안에 대해 “보통주에 대한 배당금 2.5조 원, 즉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반영한 2018년 현대모비스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승인이 될 경우, 주주들은 일회성으로 현대모비스 현 주가의 12%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사회 규모를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확장할 것과 현대모비스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높은 전문성을 갖춘 2명의 사외이사선임 (주주제안 독립후보), 사외이사 후보를 회사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 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주주의안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이 구조개편 계획을 철회한 지난 1년간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 주식의 지속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자본관리와 기업 경영구조에 대한 보다 포괄적이고 신속한 개편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개별적으로 또 공개적으로 제기해 왔다”라며 “하지만 경영진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현 시점에서 그 심각성을 짚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현대모비스는 지속적으로 상당한 실적 부진 (지난 5년간 KOSPI 대비 50% 및 경쟁사 대비 54%)을 보이고 있으며 상당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했으며 기업가치는 여전히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으며, KOSPI 대비 67% 할인율 및 경쟁사 대비 56% 할인율 수준에서까지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모비스는 주주들에게 상당한 초과자본금을 환원할 것과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모비스의 기업경영구조를 해외 모범 사례 수준으로 높여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 및 자문사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해결책을 찾는 것이 저희의 바람이었지만, 저희의 노력은 최근에 들어서야 건설적인 교류로 이어졌다”라며 “저희의 대화를 위한 노력이 모든 이슈와 관련하여 수용 가능하며 상호 간에 지지받는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회사의 의안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발표된 1조 원의 자사주 매입은 현대모비스의 긍정적인 첫걸음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자본초과 상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모비스의 현금 자산을 적정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그러한 자사주 매입과 함께 상당 규모의 배당금 지급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두 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나 엘리엇이 추천한 두 명의 우수한 자격을 갖춘 독립적인 후보자들을 추가로 영입하기 위해 이사회의 규모를 확대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주주들에게 이사회에 명확하고 강력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주주제안에 힘을 실어줄 것을 부탁했다.

엘리엇은 “다양하고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해 주주에 책임지는 최선의 기업 경영구조를 만들고 재무제표를 올바른 방향으로 정비함으로써 현대모비스는 업계의 리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주주 이익의 수호자로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는 기업경영구조 및 적절한 자본관리와 관련해 회사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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