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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가는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멀어져가는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등록 2018.12.05 12:48

수정 2018.12.06 10:03

김성배

  기자

삼바사태로 삼성물산-제일모직도 사정권금융당국 칼날 조짐에 합병 가능성 낮아져건설이 실적 견인···따로 빼내기도 어려워

멀어져가는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합병 기사의 사진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하는 이른바 통합 삼성건설이라는 삼성그룹의 빅 픽쳐 구상이 물건너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 분식회계 결정을 내리면서 제일모직의 자회사로 있던 이 회사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경영승계에 이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칼날이 삼성물산을 정조준해서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으로의 승계를 비롯해 건설부문 효율화 등을 고려한 건설통합 미래 구상이 아이러니하게도 이른바 삼바를 이용한 합병이라는 악재에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끄는 삼성물산 호실적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9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창사이래 첫 영업익 1조클럽 가입이 유력한 가운데 건설·상사·패션·리조트로 나뉜 삼성물산 영업이익의 75% 가량을 건설부문이 이끌고 있어서다.

당장 건설부문을 빼내 삼성엔지니어링과 합친다면 삼성물산 실적은 수직하강해 바닥을 면치 못할 것이 불보듯해서다.

사실 삼성그룹의 지배회사인 삼성물산은 물론 삼성그룹측도 이들간 합병설을 인정한 적은 없다. 삼성물산 측의 공식적인 언급은 "사실무근"이라거나 "(삼성물산에서는) 모르는 일"이라며 외면한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는 물론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본사로 이전하면서 삼성물산 내 플랜트 부문을 물적분할해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등장한 적이 있을 정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또다른 한축인 래미안 주택 사업은 철수설마저 돌기도 했다.

특히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간 합병에 성공하면 삼성엔지니어링 개인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1.54%)이 삼성그룹 지배회사인 삼성물산의 주식을 추가로 획득하는 등 그룹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이에 올해 이영호 사장이 삼성물산 수장에 오르기 직전엔 김명수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삼성물산 사장 물망에 오르는 등 합병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업계에선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인 김명수 부사장이 삼성물산 지휘봉을 잡으면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삼성그룹 건설관련 회사들의 구조조정과 합병 등 지배구조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봤다. 김 부사장은 이후 올해 'EPC 경쟁력 강화 TF'장으로 삼성물산으로 적을 옮겼다.

무엇보다 최근엔 삼바 사태에 따른 사정당국 칼날이 삼성물산 합병 등을 정조준할 공산이 커지면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설이 쏙 들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등 대내외적으로도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선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더욱이 삼성물산 전체 실적의 80% 가까이를 건설부문이 책임지다시피하다보니 건설부문이 빠지면 삼성물산이 앙꼬 없는 찐방이 될수 밖에 없는 처지다.

김명수 부사장이 삼성물산 사장직에 오르지 못했을 당시부터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간의 합병에 힘이 실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단 최순실 게이트 등에 연루된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마무리되는 시점엔 재차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이들간 합병이 재차 수면위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측으로서는 아직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끝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그룹 시선이 삼바나 재판에 쏠리다 보니 통합 삼성건설이라는 지류는 이슈가 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물산 실적이 오름세라는 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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