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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빅3’ 공익재단···그룹내 실세 다수 포진

게임사 ‘빅3’ 공익재단···그룹내 실세 다수 포진

등록 2018.07.12 07:58

수정 2018.07.12 14:55

정재훈

  기자

엔씨-넷마블-넥슨 순으로 설립모기업 사내 문화 그대로 반영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정부가 대기업 공익재단법인에 대해 규제의 칼날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계를 호령하는 이른바 ‘3N’ 기업들의 공익재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사람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각 사의 실세 모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윤송이 사장 중심···김택진 대표 측근으로 구축=세 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공익재단을 설립한 곳은 엔씨소프트다. 지난 2012년 6월22일 엔씨소프트문화재단으로 설립한 이후 지난 2월 명칭을 엔씨문화재단으로 변경했다. 엔씨소프트의 본사 역할을 하는 경기도 성남 판교R&D센터에 위치해 있다. 자산 총액은 26억원이다.

엔씨재단은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남편이자 창업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법인장을 겸하고 있는 윤 이사장은 북미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재단 사업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사진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먼저 이재성 전무는 윤 이사장을 도와 재단 살림을 맡고 있다. 엔씨소프트 대외협력실·홍보실 상무를 지낼 당시에는 김택진 대표의 개인적인 업무에 도움을 줄 정도로 서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대외협력실 산하에 있던 사회공헌 조직이 공익재단으로 출범하면서 이를 총괄하고 있던 이 전무가 자연스럽게 재단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재성 전무에게 바통을 이어 받은 황순현 NC다이노스 대표 역시 재단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황 대표는 올 초 NC다이노스 대표로 취임하기 직전까지 최고소통책임자(CECO)를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황 대표 역시 김택진 대표가 신뢰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구현범 엔씨소프트 최고인사책임자(CHRO·전무)와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도 재단 등기이사다. 구 전무는 10년 넘게 엔씨소프트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맡아오고 있다. 그만큼 사내에서 입지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윤 부사장은 윤송이 이사장 라인으로 분류된다. 윤 이사장이 진행했던 글로벌 사업을 여러 차례 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CFO로서 기업의 투자와 M&A 등을 총괄하고 있다.

◇방준혁 의장 필두 넷마블 주요임원 이름 올려=넷마블문화재단은 지난해 8월22일 설립됐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넷마블 본사에 위치해 있으며 자산 총액은 5억원이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세 재단 가운데 유일하게 오너가 직접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어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 백영훈 일본사업담당 부사장, 이승원 웨스턴사업담당 부사장 등 본사 주요 임원들이 재단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정호 넷마블엔투 대표만이 유일한 계열사 출신 이사다.

무엇보다 방준혁 의장이 직접 이사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재단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크게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넷마블 ‘게임아카데미’를 통해서 게임·IT 분야 인재를 키우고 있다. 이른바 ‘흙수저 신화’로 꼽히는 방 의장의 성장 배경이 투영된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의 사업을 총괄하는 권영식 대표는 누구보다 방 의장의 복심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방 의장의 복귀 이후 현재까지 함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넷마블 등기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자사주(5000주)를 보유하기도 했다.

백영훈, 이승원 부사장은 넷마블 글로벌 전략의 쌍두마차다. 백 부사장은 일본, 이 부사장은 북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중국 판호 문제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북미와 일본시장에서의 성과는 넷마블 실적과 직결되는 문제다. 두 부사장의 어깨에 힘이 실린 만큼 책임감도 무거운 까닭이다.

최정호 대표는 넷마블의 주요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넷마블엔투를 이끌고 있다. 넷마블엔투는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모두의마블’을 비롯해 ‘스톤에이지’ 등을 개발한 회사다. 넷마블엔투 출신 재단 이사가 최 대표 뿐은 아니었다. 오재훈 넷마블엔투 부사장도 재단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으나 지난 1월 사임했다.

◇재단도 전문경영인 체제···NXC 소속 이사 등 포함 =넥슨코리아는 기존 사회공헌 조직을 격상, 지난 2월1일 넥슨재단으로 출범했다. 서울 신사동의 이른바 ‘313빌딩’에 위치해 있으며, 자산 총액은 5억원이다. 313빌딩은 넥슨그룹의 계열사 NXP가 소유한 건물로 스토케코리아 등 넥슨의 계열회사들이 입주해 있다. NXP는 넥슨그룹의 지주회사 NXC의 100% 자회사다.

넥슨재단 등기이사에는 넥슨코리아 임직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먼저 김정욱 넥슨코리아 커뮤니케이션본부 부사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어 강민혁 넥슨코리아 대외정책 이사, 이홍우 법무팀장, 박이선 사회공헌팀장 등이 이사진에 포함돼 있다. 넥슨코리아가 사실상 국내 사업을 총괄하기 때문에 사회공헌 실무진들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는 넥슨코리아의 경영방식과도 궤를 같이 한다.

넥슨코리아 이외에 넥슨그룹 총수인 김정주 NXC 대표와 친분이 깊은 인물도 재단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재교 NXC 이사와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장이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별도의 법인이 아닌 NXC의 지점 형식으로 운영된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NXC 소속 이사도 함께 포함시킨 것이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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