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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맞아 부채 명산지 나주, 에너지 밸리와 맞물려 재조명

단오 맞아 부채 명산지 나주, 에너지 밸리와 맞물려 재조명

등록 2018.06.17 17:28

강기운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나주산 옛 부채 발견, 부채 명산지 재확인

도쿄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9-20세기 추정 나주산 부채도쿄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9-20세기 추정 나주산 부채

전통 명절 단오절(음력 5월 5일)을 맞아 과거 부채 명산지였던 전남 나주와 나주산의 부채가 에너지밸리 조성과 맞물려 재조명되고 있다.

선조들은 단옷날에 대해 1년 중에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고 해서 큰 명절로 여겼으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며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

여름이 시작되는 단옷날에는 무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도록 부채를 선물하는 풍속도 있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영·호남 지역에서 부채를 임금에게 진상(端午進扇)했는데, 그 중에서도 전주, 남평 및 나주에서 만든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쳐 주었다. 임금은 진상 받은 부채를 단오선(端午扇)이라 해 신하들에게 하사했다.

나주는 단오선을 생산했던 곳 중의 한곳으로 동아일보 1931년 10월 21일자 지면에 “전남 나주의 특산물인 발(簾), 부채(扇), 대비(竹箒) 등은 전조선 각지는 물론 외국에까지도 다수히 수출됨은 일반이 다 아는 바”라고 실린 것처럼 일제강점기 때까지 죽제품과 부채 명산지였다.

일제 강점기 때 나주에서 죽제품을 만들고 있음 모습일제 강점기 때 나주에서 죽제품을 만들고 있음 모습

명성이 높았던 나주 부채는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크게 쇠퇴했고, 국가무형문화재 제99호 나주소반장 김춘식 선생에 의해 명맥만을 유지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외에서 과거 나주에서 만들었던 우수한 부채가 연달아 발견되면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나주 부채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나주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은 “부채 유물은 특성상 생산지가 분명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인데,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프랑스 ‘파리부채박물관’, 나주 ‘남파고택’ 등 여러 곳에서는 출처가 분명한 나주산 고급 부채를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 국장은 “부채 명산지인 나주에는 부채를 대신한 주요 에너지인 전기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한국전력본사가 이전해 왔고, 에너지밸리를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 뿌리와 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 나주 전통 부채문화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그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와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뉴스웨이 강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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