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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외치는 CJ ENM···SO 협상력으로 게릴라전?

‘콘텐츠’ 외치는 CJ ENM···SO 협상력으로 게릴라전?

등록 2018.05.30 09:33

임정혁

  기자

CJ오쇼핑·CJ E&M 합병법인 7월 1일 공식 출범CJ 이재현 회장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신호탄‘콘텐츠’로 SO 송출수수료 낮춰 경쟁력 확보 전략

이재현 CJ 회장. 사진=CJ그룹 제공이재현 CJ 회장. 사진=CJ그룹 제공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법인인 ‘CJ ENM’이 공격적인 행보로 홈쇼핑 업계를 뒤흔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콘텐츠 기업 성격이 강한 CJ그룹의 후광을 등에 업고 송객수수료 인하 등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전망이다.

CJ오쇼핑과 CJ E&M은 지난 1월 합병 발표를 거쳐 새 법인명을 CJ ENM으로 정했다. 7월1일 합병법인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 실무진은 주가 관리부터 합병 후 사업 실행까지 모든 업무 초점을 맞춘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실무진들이 합병 후 일어날 수 있는 세세한 부분에서의 우려까지 따져보고 있다”며 “모바일 시대에서 융복합이 대세로 떠오른 만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고 귀띔했다.

CJ ENM의 합병 후 첫 행보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협상에서의 우위를 통한 송출수수료 인하로 점쳐진다. 콘텐츠에서 강점을 보인 CJ E&M을 통한 계약 우위로 송출수수료를 낮춘 뒤 이를 소비자 가격 경쟁에서 타사와의 판매 경쟁 전략으로 끌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CJ오쇼핑은 슈퍼주니어 등 유명 연예인을 쇼호스트로 출연시켜 ‘롱다운 점퍼’를 50분 만에 1만900점(21억원) 팔았다. tvN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를 홈쇼핑 구성으로 각색해 ‘코빅마켓’을 선보여 2시간 만에 주문금액 10억원을 채우기도 했다. 케이블 TV에서 콘텐츠 강점을 보인 CJ의 SO 협상력은 ‘을’이면서도 ‘갑’ 위치를 점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규모가 더 큰 CJ오쇼핑이 CJ E&M 안으로 들어가는 모양새의 합병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기준 CJ오쇼핑은 매출 2조2600억원에 영입이익 2245억원으로 CJ E&M(매출 1조7501억원·영업이익 632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그런데도 새 합병법인의 사명이 CJ ENM으로 결정돼 CJ오쇼핑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데에서 기존 콘텐츠 성격이 짙은 CJ E&M의 지향점을 강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실제 CJ에 따르면 CJ ENM에서 E는 Entertainment(문화콘텐츠), N은 (and) M은 Merchandising(판매)를 뜻한다. 철저히 콘텐츠를 팔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흡수합병 관련 CJ 관계자는 “CJ E&M의 콘텐츠 역량을 다양한 장르로 확대하고 이를 CJ오쇼핑의 커머스 역량과 결합할 것”이라며 “강한 파급력과 긴 생명력을 가진 프리미엄 콘텐츠로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CJ오쇼핑 허민회 대표이사는 최근 주요 주주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합병법인 사업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합병법인은 CJ오쇼핑이 보유한 1천만 명의 구매고객과 CJ E&M이 보유한 5천만 명의 시청자, 그리고 2억 명의 디지털 팔로워와 통합법인의 국내외 잠재고객에게 콘텐츠와 차별화된 커머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등과 경쟁하는 세계적인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 다각화는 이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CJ ENM은 베트남 호찌민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V커머스’ 콘텐츠 제작센터를 세운다. 이곳에서 월 1000편의 V커머스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DADA스튜디오 베트남’을 오는 7월 설립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한다.

V커머스는 영상(Video)과 상업(Commerce)의 합성어다.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짧은 동영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는 상거래를 의미한다. 기존의 상업광고보다 제작 비용과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저비용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이재현 CJ 회장의 융복합을 통한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강조’가 CJ ENM을 필두로 시작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CJ는 지난해 5월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식품·바이오·물류·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식품·생물자원·바이오·소재 등 4개 부문을 식품과 바이오로 통합했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브랜드를 분리 독립시키고 투자를 유치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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