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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수 GS칼텍스 회장, GS건설 주식 매각 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GS건설 주식 매각 왜?

등록 2018.04.23 10:49

수정 2018.05.15 17:23

김성배

  기자

GS건설 사실상 허창수 회장 개인회사 그의 사촌 허동수 부자 느닷없이 매각이달 주가 상승 따른 차익 실현 관측부터사익편취 회피나 지주 편입 해석도 나와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그의 장남 허세홍 GS글로벌 사장이 GS건설 주식 5만주(약 16억7000만원 어치)를 최근 증권시장에 내다팔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그의 친동생들이 핵심주주들로 포진해 허 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만큼 친형제가 아닌 사촌형제인 허동수 회장 부자의 주식매각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

업계에선 이달 어닝서프라이즈를 선보인 GS건설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라는 얘기부터 그룹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를 비롯, 지주회사 편입이나 4세 경영 경쟁 신호탄 등 다양한 관측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2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 외 18명의 특수관계자들의 GS건설 지분율을 모두 합하면 28.61%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허창수 회장이 10.49%를 비롯해 그의 친동생들인 허정수(GS네오텍 회장) 허진수(GS칼텍스 회장) 허명수(GS건설 부회장) 허태수(GS홈쇼핑 부회장) 등이 각각 4.17%, 5.45%, 3.40%, 2.13%를 보유해 허 회장의 일가들의 가족회사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3세들 가운데는 유일하게 사촌형제인 허동수 회장과 그의 아들인 허세홍 사장이 일부 지분(10만주)을 갖고 있었던 것. 최근 이들이 각각 3만주(약 10억원), 2만주(약 6억7000만원)를 장내 매도하며 그 의도를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부자가 최근 GS건설 주가 급등에 힘입어 매도 타이밍을 잡았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GS건설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1분기에 비해 각각 15%, 545% 증가한 3조1073억원, 3804억원을 냈다.

GS건설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이 회사 주가는 이날 현재 3만7450원을 기록하는 등 이달들어 10% 이상 급등했다. 허동수 회장 부자들이 가진 주식주가 10만주 이하로 미미해 일단 주가가 오른 요즘 처분하며 현금 확보를 노렸을 수 있다.

GS그룹 일감 몰아주기나 지주사 편입 등과도 연관해 해석도 가능하다. GS건설은 지주회사인 (주)GS의 지배를 받지 않은 유일한 상장사이면서도 일가친척 등 특수관계인들 지분율이 30%를 넘지 않아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회사다. GS건설이 그룹 지배구조의 아킬래스건 중 하나라는 의미.

특히 이번 문재인 정부는 지배구조 투명화를 비롯해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 편취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GS건설의 지주사 편입 등을 고민해야하는 상황이다. 허동수 회장 부자의 GS건설 지분 매각이 친족 일가의 등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 낮추기를 비롯, GS건설의 지주사 편입 등 그룹 사업 재편 갈래길에서 드러난 모종의 구조 변화의 신호탄 일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GS그룹 4세 경영과 연결하기도 한다. 이번에 GS건설 주식을 매각한 허세홍 사장이 4세들 가운데 가장 먼저 계열사 대표이사직에 오르는 등 4세 후계자 중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실제 허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전무를 비롯해 하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등과 함께 4세 경영 경쟁에 나서고 있다.

허세홍 사장이 계열사 지분매각 등으로 차곡차곡 현금을 확보하면서 그룹 지주사인 GS주식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결국 총수자리까지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는 분석.

허 사장 외에 4세들도 지분 매집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걸쳐 4세들인 허준홍·허윤홍·허서홍씨 등 GS그룹 4세들이 지주시인 GS주식을 사들이는 등 이들간 후계구도 경쟁에 나서는 듯한 조짐이 포착되기도 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문재인 정부에선 그룹사들이 지배구조나 지주사, 일감몰아 주기 등 이슈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오너들의 계열사 지분 매입이나 매각은 이들 승계나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일 수 있어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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