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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 자격에 의문

中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 자격에 의문

등록 2017.01.22 09:30

수정 2017.01.23 15:33

임주희

  기자

한기평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재무안정성 훼손 가능성”자산 규모, 금호타이어의 1·5 수준으로 자금력 부족트럭·버스용 타이어 외 사업 경험 부족···성장 저해 우려 쌍용차처럼 기술만 빼가고 먹튀하면 껍데기만 남을수도

中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 자격에 의문 기사의 사진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선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자금력은 물론 시너지를 낼만한 타이어 사업 경험이 있는 기업이 아니라는 평가다. 기술유출도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금호타이어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42.01% 우선협상대상자로 더블스타가 선정됐다는 게 이유다. 한기평은 “더블스타가 영업현금 창출력이 떨어져 금호타이어의 재무 안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신용등급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약 한 달간 가격 미세조정 및 비가격조건 협상을 거친 후 오는 2월 중순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개인 자격으로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통보하는 시기는 SPA 체결 이후가 될 전망이다.

더블스타의 총 자산은 2016년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1조2623억원인데 금호타이어의 자산은 5조797억원으로 더블스타의 4배가 넘는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도 큰 폭의 차이를 보인다. 더블스타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 2104억원, 영업익은 30억원에 불과해 금호타이어의 2조1566억원, 635억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자금여력이 부족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1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대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기평의 설명처럼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호타이어의 재무 안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인수가 외에 향후 사업계획과 직원승계, 기업경영 등 비가격 요소들도 함께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의 사업 시너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더블스타는 트럭·버스용 타이어 외 사업 경험도 부족하다.

중국 산동성에서 사업을 시작한 더블스타는 칭다오와 시안에 2개의 타이어 공장을 보유한 정도다. 2002년 화칭(華青)타이어를 인수하면서 타이어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후 2005년 둥펑(東風)타이어를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타이어 사업을 확장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세계 13위 타이어업체로 한국과 중국, 미국, 유럽 등 5곳에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 미국, 베트남 등에 8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판매망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글로벌 위치는 10위까지 수직상승한다. 낮은 글로벌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때문에 더블스타는 불안한 자금력, 부족한 사업 경험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체급만 봐도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경영을 하기엔 경험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사업 시너지를 일으키기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더블스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결국 한국 입장에선 글로벌 타이어 시장을 뺏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게다가 더블스타는 국영기업으로 주요주주는 국유법인인 더블스타그룹 유한책임공사(지분율 23.38%), 중국초상그룹-초상은행-국신금공 합자회사(지분율 6.84%), 중성신탁 유한책임공사(지분율 2.92%)이다. 국영기업이 민간기업보다 자율경영이 어렵다는 점에서 금호타이어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기술 유출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이후 성장보단 기술 확보 이후 껍데기만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간 더블스타는 승용차용 타이어 분야에서 성장하기 위해 수년간 R&D에 투자를 늘렸지만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그간 기업 인수를 통해 타이어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기술 장벽이 높아 신규 업체의 진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자칫 국내 우수한 기술력이 유출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타이어업체들의 입지가 흔들릴 수 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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