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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는 여성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까

[영화리뷰] ‘해어화’는 여성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까

등록 2016.04.12 15:23

이이슬

  기자

영화 '해어화'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 '해어화'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봄 그리고 음악. 꽃내음 가득한 봄과 잘 어울리는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가 온다.

'해어화'는 마음을 간질이는 달콤한 노래로 가득하다. 2016년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단숨에 관객들을 1940년대로 옮겨놓는다.

1940년대 경성, 소율(한효주 분)과 연희(천우희 분)는 세상 둘도 없는 동무다. 넉넉치 않은 형편으로 부모에게 버려진 어린 연희는 소율과 만나 우정을 키워간다. 둘은 서로에게 동무이자 가족 같은 존재로 자리하며 마음을 나눈다.

두 사람은 정가(正歌)로 하나된다. 소리를 하며 예인이 되기를 꿈꾼다. 같은 꿈을 향해 달려자는 소율과 연희 앞에 두려울 것은 없다.

소율과 연희는 가수 이난영을 통해 만난다. 이난영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연희를 발견한 소율은 노래를 알은채 하며 인연을 맺는다. 이난영의 노래를 함께 들으며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간다.

소율은 자신이 연정을 품은 오라버니가 '고향의 봄'을 작곡한 김윤우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를 통해 우연히 이난영을 만난다. 이후 소율은 동무 연희에게 그를 소개해주고 연희와 윤우는 자연스레 함께하게 된다.

연희의 재능을 알아 본 윤우는 레코드 녹음과 가수 데뷔를 제안하고 연희는 가수 데뷔를 알리는 공연을 연다.

이를 바라보던 소율은 부러움과 대견함 등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공연이 끝난 후 모인 자리에서 연희의 제안으로 두 사람은 같은 무대에 오르게 된다. 두 사람을 바라보던 윤우의 시선은 어느새 연희를 향하고 자신의 마음이 변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상미는 영화의 일품이다. 화려한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이는 곧 영화의 한계이기도 하다.

'해어화'는 기생이라 불렸지만 예인으로 살고자 한 여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효주와 천우희는 예인을 꿈꾼다. 정가를 함께 시작해 대중가요로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는 설정인데, 두 여배우의 노래는 다소 지루하다.

천우희는 노래와 끼로 사람들의 넋을 빼앗는 역할이 무색하게 평범하다. 영화를 보는 동안 단 한 순간도 마음을 치지 못한다. 영화에서 천우희의 역할은 중요하다. 세 배우 사이에서 촉매제 같은 역할을 했어야 할 천우희는 뜻밖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천우희와 한효주의 팽팽한 대결과 유연석을 놓고 펼치는 삼각관계 역시 실소를 자아낸다. 그렇게 막역하게 그려진 동무가 한 남자를 만나 왜 그렇게 사랑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설득시키지 못한다. 이는 공감의 결여로도 읽힌다. 이러한 설득력 부족에서 오는 공감의 부재는 세 남녀 그 누구의 감정에도 공감, 이입하지 못하게 만든다.

영화의 가장 아쉬운 점은 세 남녀가 서로를 바라보는 감정이 1차원적인 감정으로 채색되어 감정선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다는 점.

여성을 그리는 시각도 불편하다. 영화에서 장면과 관계 없이 불필요하게 많이 등장하는 '창녀'라는 단어는 여성을 바라보는 미개한 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4월 13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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