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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중금리 대출시장 잡아라”

금융권 “중금리 대출시장 잡아라”

등록 2015.12.22 08:51

이경남

  기자

은행부터 저축은행, P2P 업체까지
틈새시장 새먹거리 잇따라 ‘출사표’
연체율.대손율 등 리스크 관리해야

윤호영 카카오 모바일은행 TF 부사장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설명회에서 중금리 대출 시장을 집중공략 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P2P금융 플랫폼,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중금리 대출 시장에 가세하며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윤호영 카카오 모바일은행 TF 부사장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설명회에서 중금리 대출 시장을 집중공략 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P2P금융 플랫폼,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중금리 대출 시장에 가세하며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불씨는 당겨졌다”

5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10%대의 중금리 대출시장에 제1, 제2금융권 은 물론 신생 금융플랫폼까지 뛰어들 고 있다.

이에 잔잔한 바다로 여겨졌던 중금 리 대출 시장이 푸른 대양에서 붉은 대양으로 변해 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금리 대출시장은 비은행 서민금융기관의 영역이다. 하지만 비은행 서민금융기관의 중 금리 대출시장 활성화가 미진했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시중은행을 포함해 P2P대출 플랫폼, 인터넷전 문은행 등 일제히 중금리 대출 시장 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로써 그간 틈새시장으로 여겨졌 던 중금리 대출시장은 이 틈을 파고 들려는 다양한 금융권의 도전에 새 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금리 대출 인기 왜? = 현재 국내 제1금융권과 제2금융 권 사이의 신용대출금리는 약 21% 가량 차이가 나며 금리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와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17개 시중은행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약 4.5% 수준 이지만 32개 저축은행의 평균 신용 대출금리는 약 25% 수준이다.

이에 따라 5등급~6등급 사이 중 신용자 등급의 고객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할 경우 최소 10%포 인트 이상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9월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10% 안팎의 중금리 시장이 적은나라는 세계에서 정말 드물다”고 지적할 정도로 국내 중금 리시장의 규모는 작은 수준이다.

중금리 대출에 대한 수요는 존재해 왔지만 공급은 미진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서민금융기관이 대손율과 연체율 등을 이유로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른 은행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중금리 시장을 선택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 중금리로 성공적인 사례를 보이고 있는 P2P대출 플랫폼도 올해들어 국내 시장에도 하나 둘 선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내년 출범하게 될 인터 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컨소시엄에 합류한 기업들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중점 공략한다고 밝히자 잔잔했던 중금리 대출 시장에 거센 바람이 불 고 있다.

권우영 우리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구도 변화와 은행의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수요 대비 자금공급이 부족한 중 금리 신용대출 시장은 저금리로 수 익성 악화에 직면한 은행과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P2P대출 중개업체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고 객과 수익 확보가 가능한 시장으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중금리 대출시장 잡아라” 기사의 사진



◇은행들 앞다퉈 상품 출시 = 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살 펴보면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모 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선보이 며 중금리대출 상품인 ‘위비 모바일 대출’을 SGI서울보증과 협약해 출시 했다.

신용등급 7등급까지를 대상으 로 하는 이상품은 최대 1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금리는 5.8%~9.5%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6 월 금리 5.3%~8.1%사이의 신한 SpeedUp 직장인 대출을 출시했다. 지난 6월 출시한 SpeedUp 직장인대출은 무방문, 무서류로 최대 500만원까지 당일 실행이 가능한 상품이다.

이 외 에도 KEB하나은행은 6.0%~8.0% 금리, 1000만원 한도의 이지세이브 론을, 기업은행은 3.1%~8.7%금리, 2000만원 한도의 아이원 직장인 스마트론을 운용하고 있다.

지방은행도 가세했다. 대구은행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고 1000만원 까지 대출이 가능한 5~9%대의 대출 상품 직장인 e-Start론을 출시했다.

가장 적극적인 은행은 광주은행이다. 광주은행은 중금리 상품 직장인 퀵론, 주부퀵론 그리고 지난 14일 스 마트 퀵 론을 출시하며 다양한 중금리대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저축은행들도 자신의 영역인 중 금리 대출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 으로 변하고 있다. 그간 중금리 시장 대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저축 은행들이었지만 시장을 뺏기지 않 기 위해 하나 둘 중금리 상품을 내놓 고 있는 것.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8 월 14.9%~19.9%사이의 중금리 상품인 ‘척척 대출’을 출시했고 JT친애 저축은행역시 직장인들을 위한 연 10%대의 중금리 신용대출 ‘원더풀 WOW론’을 출시했다. 여기에 SBI저축은행은 평균 9.9%금리의 중금리 브랜드인 ‘사이다’를 새로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P2P대출 플랫폼 회사인 8퍼센트, 렌딧 등도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 들어 올 한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 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체율 관리 등 리스크 산적 = 시중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 등 저마다 중금리 시장에 앞다퉈 진출 하고 있지만 리스크 우려도 존재한다.

우선 시중은행에게는 평판위험, 연체율 상승 등의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우영 우리금융연구소 권우영 수석연구원이 발간한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구도 변화와 은행의 과제’ 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금리 대출 활성화는 은행에게 평판위험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게 되면 은행의 가중평균 대출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데, 이는 타업권에 비해 낮은 조달금리가 소요되는 은행이 고금리 영업을 한다는 비판의 근거로 작용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경기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기존 고객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고객 을 대상으로 한 대출 공급은 시차를 두고 해당부문의 연체율 상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권 연구원의 설명이다.

저축은행 업계에도 중금리 대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평균 신용 대출 금리가 25%인 저축은행의 현 재 대손율과 연체율이 약 10%에 달 하는데 중금리 대출상품의 대손율 과 연체율관리는 더욱 쉽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중금리 대출의 경우 저금리나 고금리 대출상품과는 달 리 사후관리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성공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부실화 관리, 신용평가 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경남 기자 secrey978@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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