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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中 수출길 ‘탄탄대로’로 만들려면

김치 中 수출길 ‘탄탄대로’로 만들려면

등록 2015.11.04 08:08

문혜원

  기자

값싼 중국산 김치에 ‘국산 고급화 전략’ 필요 ↑CJ제일제당 “브랜드력 강화·가공식품 병행 준비”대상FNF 종가집 “한국 고유의 김치맛 홍보 박차”

CJ제일제당 비비고 궁중 배추김치.CJ제일제당 비비고 궁중 배추김치.


한국산 김치의 중국 수출길이 활짝 열리자 업계는 일제히 반색했다. 다만 값싼 중국산 김치 등 걸림돌에 대해선 저마다 해결책 모색에 들어갔다.

지난 달 31일 박근혜 대통령은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산 쌀·김치·삼계탕 등에 대한 대중국 수출에 합의했다.

특히 김치의 경우 그동안 중국 정부가 자국의 절임채소 미생물 기준을 우리나라 김치에도 적용해 수출길이 막혀있던터였다. 올해 초 중국은 이러한 위생기준을 개정했고 현재 자국 내 의견 수렴 등 고시 개정 절차가 마무리 돼 발효만 남은 상태다. 청와대는 고시 발효만 이뤄지면 연내 김치 수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저가 중국산 김치와의 시장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우리 기업들 만의 확실한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농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의 가격은 국산의 3분의 1수준이다.

최근 ‘비비고 궁중김치’를 선보인 CJ제일제당은 값싼 중국산 김치와의 경쟁 속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브랜드력(力)강화와 ▲김치 가공식품 병행 준비 등을 손꼽았다.

CJ제일제당은 “전반적인 김치 시장이 그동안 동일한 배추김치에 양념만 듬뿍 넣는 평범한 김치 위주로만 형성돼왔다. 그래서 중국산 저가 김치로부터 역풍을 맞은 것”이라며 “글로벌 수출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해도 기존에 나온 양념 듬뿍 담은 김치만으로만 승부한다면 결국 가격에서 밀릴수밖에 없다. 아무리 한국 음식이 웰빙이고, 조금 더 안전한 식품으로 인식은 됐지만 가격이란 점은 무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실히 갖춰야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더라도 매출이 생긴다. 그래서 국내에서 확실한 브랜드력을 키워야하는 것”이라며 “기존 포장김치와 동일한 컨셉으로 (중국에)진출하기 보단 원재료나 만드는 방식, 포장 용기 등에 선조들의 지혜를 담은 차별화된 제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별화된 제품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김치를 활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입맛을 만들어내는 것이 전략 중 하나”라며 “찐 채소류를 즐겨 먹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간편 김치찜’ 등 신제품이 기획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생산 라인 증설 뿐 아니라 CJ제일제당이 갖고 있는 중국 쪽 지역 기반에서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것도 검토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상FNF 종가집 포장김치.대상FNF 종가집 포장김치.


반면 국내 김치 시장에서 60% 이상을 점유하는 포장김치 대표브랜드 대상FNF 종가집은 ▲한국 고유의 김치맛 중국에 알리는 것을 이번 중국 수출의 전략으로 세웠다.

대상은 “자사 자료에 따르면 면세점에서 한국산 김치의 판매 비율은 중국인이 약 60% 이상이다. ‘한류 열풍’으로 중국에서도 한국의 김치에 대한 홍보는 이미 많이 돼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이 김치 고유의 맛을 좋아할거라 예상해 그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는 것은이 아니라 일단은 종갓집의 깔끔하고 시원한 전통의 맛 그대로 수출하겠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각종 이벤트나 프로모션·시식 행사 등을 통해 많은 중국인들을 주 고매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그들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인들이 주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데, 그것을 잡아 줄 현지 음식은 차(茶)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특유의 깔끔한 김치 맛이 강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대상은 현재 전세계 40여 개 국에 포장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개정 고시가 발효되는 대로 구체적인 김치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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