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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내가”···2030 세대 보이스피싱 피해↑

“설마 내가”···2030 세대 보이스피싱 피해↑

등록 2015.09.24 16:49

이경남

  기자

대학생 A씨(25)는 얼마 전 설문조사에 참여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설문조사에 임했다. 설문조사는 객관식으로 이뤄졌고 응답은 핸드폰의 번호를 누르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몇 주 후 핸드폰 이용고지서를 본 A씨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소액결제 항목에 30만원 가량이 결제돼 있던 것. 설문조사를 위장한 보이스 피싱에 당한 것이다.


대학생 A씨는 “설마 내가 이렇게 허무하게 당할 줄 몰랐다”며 “의견을 피력한다는 생각에 전화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이것이 보이스피싱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이 보이스피싱을 5대 금융악으로 선정, 척결을 위해 예방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수법이 날로 진화하며 피해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실제 경찰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7635건을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도 5391건이 발생했다.

서울 소재 경찰서 한 관계자도 “보이스 피싱에 피해를 보거나 보이스 피싱으로 예상되는 전화를 받고 경찰서를 방문하는 사람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검찰, 경찰, 금융사 등을 사칭하는 사례는 물론 설문조사, 이벤트 등을 빙자한 보이스피싱도 등장했다. 또 스마트폰을 통한 소액결제를 유도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념상 보이스피싱은 40대 이상이 주 대상이 된다는 편견과 정반대로 20대~30대의 피해가 가장 많았다.

금감원이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보이스 피싱 피해 건수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대가 29.1%로 가장 많았고 20대(26.3%), 50대이상(26.1%), 40대 (18.4%) 등의 순이었다.

A씨는 “언론에 나온 보이스 피싱 사례자는 40대~50대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아 20대인 내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젊은세대까지 영역을 넓히며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금감원은 보이스 피싱 사례인 ‘그놈 목소리’를 공개하는 등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만단체 한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특성상 검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설마 내가’라는 생각을 버리고 의심되는 전화가 오면 곧장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남 기자 secrey978@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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