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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 CJ 명예회장 별세···파란만장한 삼성家 2세 8남매의 삶

이맹희 CJ 명예회장 별세···파란만장한 삼성家 2세 8남매의 삶

등록 2015.08.14 17:12

수정 2015.08.14 18:04

정백현

  기자

2세 8남매 중 이맹희·이창희 형제만 암 투병 끝 타계막내 이건희·이명희 남매 뺀 전원 경영 일선서 손 떼

이맹희 CJ 명예회장 별세···파란만장한 삼성家 2세 8남매의 삶 기사의 사진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14일 오전 향년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범삼성가 2세 인사들의 인생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고 박두을 여사는 슬하에 3남 5녀를 뒀다. 그 중 이맹희 전 회장은 첫째 아들이자 범삼성가의 장자였다.

호암과 박 여사의 첫 자녀는 1928년 태어난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다. 이 고문은 의사 출신인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결혼해 아들 3명을 낳았다.

이 고문은 1991년 당시 전주제지를 삼성에서 분리한 뒤 회사 이름을 한솔로 개명했다. 2001년까지 한솔제지 대표를 맡은 이 고문은 차남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준 뒤 현재까지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고문의 세 아들은 모두 현재 기업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차남 조동길 회장이 재계 순위 49위 한솔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맹희 명예회장은 이인희 고문보다 3년 늦은 1931년 6월에 태어났다. 이 명예회장은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의 딸인 손복남 고문과 결혼해 2남 1녀를 뒀다. 여기에 혼외자식으로 얻은 아들 1명이 더 있다.

장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한 때 CJ에서 근무했던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그룹 밖에서 광고 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 계열사인 CJ CGV의 극장광고 영업을 대행하고 있다.

삼성가 2세대의 차남 고 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은 ‘비운의 황태자’로 잘 알려져 있다. 1933년에 태어난 이 전 회장은 일본 대학 유학 시절 마난 일본인 여성 나카네 히로미(훗날 한국 국적 귀화) 씨와 결혼해 3남 1녀를 낳았다.

이창희 전 회장은 1967년 이맹희 명예회장이 삼성을 떠났을 때 형과 함께 삼성을 떠나 새한그룹을 세웠다. 새한그룹은 옛 제일합섬(현 도레이케미칼)과 새한미디어를 핵심 계열사로 내세우며 성장했다.

이 전 회장은 새한종합개발과 새한콘크리트 등 다수의 계열사를 늘리면서 새한그룹을 키우던 도중 지병인 혈액암이 악화되면서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새한그룹은 이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관 부회장이 물려받았고 1990년대 중반 재계 20위권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새한그룹은 1990년대 중반부터 집행된 과잉 투자와 연이은 경영난 탓에 전 계열사가 공중분해 됐다. 이 과정에서 이재관 부회장은 분식회계와 불법 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이 전 회장의 동생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우울증에 시달리다 2010년 자살했다.

삼성가 2세대의 넷째는 딸 이숙희 씨였다. 이 씨는 삼성가와 LG가의 혼맥 생성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 씨는 고 연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삼남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결혼해 1남 3녀를 뒀다. 이 중 막내딸이 최근 아워홈에서 보직 해임된 구지은 부사장이다.

이숙희 씨는 언니 이인희 고문과 반대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여성의 경영 진출을 사실상 금기시해온 LG가의 가풍이 며느리인 이 씨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신 구자학 회장이 한때 제일제당과 동양방송, 호텔신라 등 삼성 계열사에서 일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 씨는 가문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삼성이 1969년 전자 사업에 진출하자 LG와의 사이가 틀어졌고 이 씨도 시집인 LG가에서 구박을 받고 친정에 와서 떼를 썼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이 씨는 친정집으로 가고 싶어도 자주 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호암의 다섯째 자녀는 삼녀 이순희 씨였다. 그는 김규 서강대 교수와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해 눈길을 끌었다. 이 씨는 제일기획에서 고문을 맡은 것 외에는 알려진 행적이 거의 없다.

여섯째 자녀이자 사녀인 이덕희 씨는 경남 의령군의 대지주 아들인 고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과 결혼했다. 이종기 전 회장은 생전에 중앙일보 사장, 제일제당 부회장, 삼성화재 회장, 삼성라이온즈 구단주 등 삼성의 주력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가 2006년 세상을 떠났다.

호암의 일곱째 자녀는 1942년에 태어난 막내아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고 홍진기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결혼해 1남 3녀를 뒀다.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경영에 나서고 있다. 막내딸 이윤형 씨는 지난 2005년 미국 뉴욕 유학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형을 제치고 삼성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 회장은 1987년 호암이 타계한 뒤 제2대 삼성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삼성을 글로벌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다만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1년 3개월이 넘게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삼성가 2세대의 마지막 자녀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1943년 태어난 이 회장은 4·5대 국회의원과 삼호방직·삼호무역 회장을 지낸 정상희 씨의 차남 정재은 조선호텔 명예회장과 결혼해 1남 1녀(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정유경 신세계 부사장)를 뒀다.

두 자녀는 현재 신세계그룹 경영 일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실질적인 기업의 리더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정유경 부사장은 호텔 사업을 시작으로 패션과 뷰티 사업에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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