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 가속···‘신규채용 축소’ 우려

등록 2015.01.1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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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권의 정규직이 1만7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직원수는 지난해 9월 말 11만5936명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9월 말 9만8396명에 비해 17.8%(1만754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지점 수는 6871개에서 6983개로 소폭 늘었다. 이처럼 은행 지점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는데도 은행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무기계약직이 속속 정규직으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의 경우 2007년에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3076명의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2013년에도 443명을 전환해 총 3519명의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이동시켰다.

신한은행은 2013년 838명의 계약직 창구 직원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국민은행도 지난해 4100명의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기업은행은 매년 120명의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2008년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된 무기계약직이 700명에 달한다. 농협은행 역시 지난해 50명을 전환하는 등 매년 무기계약직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사는 2000명의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이동시키기로 합의했으며 하나은행도 1400명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 중이다.

이 같은 은행권 무기계약직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에 대해 업계 내에서는 찬반이 갈리는 모습이다.

고용의 질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선진국에도 없는 특혜로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져 은행의 신규 채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지하 기자 oat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