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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끝내 ‘불출마’···무엇이 부담됐나

손학규, 끝내 ‘불출마’···무엇이 부담됐나

등록 2013.10.07 16:27

이창희

  기자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사진=뉴스웨이DB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사진=뉴스웨이DB



10·30 재보궐 선거에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빅매치’ 여부로 관심이 모아졌던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손 고문이 적잖은 고심 끝에 출마를 포기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은 7일 자료를 내고 불출마와 관련한 손 고문의 입장을 전했다.

자료에서 손 고문은 “당대표가 두 번씩이나 직접 찾아 주시고 여러 경로로 요청을 해 주셨는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당의 총의를 모아서 출마요청을 하셨고, 당 대표의 충정을 생각해서 나 자신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고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지금은 자숙할 때”라며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해 출마에 대한 뜻을 접었음을 분명히 했다.

손 고문은 지난달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당시부터 재보선 출마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과 6일 잇따라 손 고문을 찾아 출마를 요청했으며, 당내 초선의원들은 단체로 성명까지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손 고문이 막판에 뜻을 접은 것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일단 ‘구원투수’로 나서 승리를 지켜내지 못할 경우 입게 될 정치적 타격이 부담스러웠다는 관측이다. 승리 시 다시금 탄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지만 상대 역시 여권의 거물급 인사인 만큼 만만찮은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초 해당 지역구에 터를 닦고 있던 오일용 지역위원장의 자리를 뺏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되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손 고문은 이날 불출마 선언에서 “그동안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 온 지역위원장을 공천하는 것이 좋고, 제가 열심히 돕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내 ‘교통정리’도 끝내지 않고 자신에게 요청만 하고 있는 당 지도부에 대한 섭섭함이 표출된 것이란 의견도 있다. 오 위원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억지로 누르고 갈 경우 받게 될 부담을 뻔히 알면서 출마를 권유하는 것이 달갑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손 고문 측의 한 관계자는 “손 고문은 귀국 때부터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며 “당이 똘똘 뭉쳐도 될까 말까 한 마당에 지역위원장을 제치고 출마한다면 승리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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