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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윤종원 행장, ‘코로나 지원·디지털 전환·내부 통제’ 강조

코로나19 대출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 운용
내부 디지털 전환 속도···ESG경영 중점 추진
노조추천이사제, 법 개정 수반돼야 가능
불완전판매 재발사고 막기위해 방지책 추진

사진= 기은

취임 1년차를 맞은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올해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 따른 금융지원을 적극 확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향후 불완전판매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통제 절차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18일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기업은행의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중기·소상공인 코로나 위기극복 지원 집중

윤 행장은 “이자 및 원리금 유예가 종료되는 기업의 경우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유예 이자의 분할 납부, 대출금 상환 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코로나19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작년 한 해 동안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약 25조원의 자금을 신규 공급하고, 이자유예·만기연장 등 상환 부담 완화를 병행 지원했다. 작년 말 기준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건수는 총 29만707건(대출규모 78조774억원)이었으며, 이자 납입 유예 건수는 총 3782건(대출 금액 1조5547억원)이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중소기업 기반이 무너지면 금융시스템과 국가 경제가 큰 충격을 받는다. 지금은 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현재의 자금 애로가 신용 위기로 증폭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매출 부진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등 불안 요인이 중소기업에 자금 압박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윤 행장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중기대출 공급을 크게 늘려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이 창립 이래 최고 수준인 23.1%로 확대됐다”며 “새롭게 유입된 26만7000명의 신규고객은 향후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코로나 위기 극복 지원에 주안점을 두는 한편 혁신경영의 성과를 가시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하는 등 혁신금융 노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은 은행이 개별기업의 경영·재무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진단한 결과를 건강진단 차트처럼 만들어 고객 맞춤형 지원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 디지털 전환 속도…ESG경영 중점 추진

윤 행장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등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은행장 주재 디지털혁신위원회를 통해 고객과의 교감, 업무프로세스 및 서비스 개발, 인적역량과 조직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치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을 위해 국내 대학과 협력해 디지털 교육과정을 신설, 올해부터 직원을 파견한다. 2023년까지 디지털 인재를 1000명 양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모든 직원이 기본적인 디지털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전행적인 디지털 역량 내제화를 추진해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것”이라 전했다.

아울러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산 투자비중을 확대하겠다 뜻도 내비췄다. 그는 “ESG경영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최근 기후변화, 코로나19 등으로 ESG가 글로벌 추세로 떠올랐다. 기업은행도 올해 ESG경영팀을 신설하고 은행권 최초로 ESG 인증등급을 받은 원화 채권을 발행하며 ESG경영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친환경 및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고(E)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S) 건전한 지배구조 관리(G)를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면서 “대출·투자 의사결정시 ESG를 평가에 반영하고 ESG 관련 자산의 투자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이사회 내 ESG위원회도 신설할 예정이다.

◇노조추천이사제, 법 개정 수반돼야 추진

노동조합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관련해 “근로자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안으로 관련 법률의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노동조합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해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 수용되려면 관련 법률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을 내비췄다.

윤 행장은 “은행 발전에 기여할 전문가를 금융위원회에 제청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노조를 포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외이사로 선임 여부는 후보 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특정 후보가 자동 선임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디스커버리 펀드 등 불완전판매 사고재발 방지

윤 행장은 디스커버리 환매지연 사태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 절차를 통해 손실 보상을 진행하겠다”면서 “향후 불완전판매 재발을 막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한 내부통제 절차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기업은행이 판매한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3612억원)‧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3180억원)는 2019년4월을 기점으로 914억 환매지연됐다. 이에 기업은행은 지난해 6월 이사회를 열고 핀테크 펀드 투자자에 한해 50% 선지급을 결정했다. 원하는 고객에게 가지급금을 우선 지급하고 분조위에서 최종 보상액이 결정되면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그는 “지난해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분리·독립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과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했다”며 “특히 전행 차원의 상품선정위원회를 신설하여 상품선정 프로세스를 보강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완전판매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상품선정·판매 및 사후관리 전 과정을 개선했다”며 “금융상품 판매시 해피콜을 강화했고, 규정에 맞게 판매가 이뤄지는지 신규서류·녹취내용 등을 소비자보호점검팀에서 상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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