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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카카오, 3000억 규모 EB 발행···투자자 이탈 부추긴다

증권 증권일반

카카오, 3000억 규모 EB 발행···투자자 이탈 부추긴다

등록 2024.04.24 14:04

안윤해

  기자

카카오 EB 교환 대상 주식 459만 9111주···전체 주식比 1%운영자금·M&A 목적···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기대는 낮아져

카카오, 3000억 규모 EB 발행···투자자 이탈 부추긴다 기사의 사진

카카오가 2억 달러(한화 약 3000억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선 가운데,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450원(0.95%) 오른 4만7950원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회사는 전날 EB 발행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1500원(3.06%) 빠지면서 4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납입일 기준 오는 29일 2억1220만달러(약 2929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기 때문이다. EB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사채 발행 후 일정기간이 지난 이후에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카카오가 발행에 나선 외화표시 무보증 선순위 EB는 자사주 약 460만주(지분 1.03%)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이는 투자자가 돈을 빌려주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로 갚겠다는 의미다.

EB의 교환가액은 6만3700원으로, 지난 22일 종가(4만9000원) 대비 30%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는 카카오의 주가가 교환가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이다. 표면·만기 이자율은 2.625%, 사채 만기일은 오는 2029년 4월29일이다. 만기는 5년이지만 투자자자는 옵션에 따라 투자금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발행회사의 조기상환권(콜옵션)과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조건이 설정됐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는 오는 6월 9일부터 2029년 4월 19일까지 교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교환 대상 주식은 459만 9111주로, 전체 주식 총수 대비 1%에 달하는 물량이다.

카카오는 이번 EB 발행에 대해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2929억원 중 1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929억원은 플랫폼·AI·콘텐츠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자금조달을 위해 종종 달러화 EB 발행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20년에는 M&A를 위해 3억달러 규모의 EB를 찍었고, 2016년에도 KB국민은행의 신용보강을 비롯해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담보로 2억달러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시장에서는 E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의 주가 하락을 염려하고 있다. EB는 신주 발행이 되지 않아 주당순이익(EPS) 희석 등의 우려는 없지만, 자사주가 시장에 풀리고 유통주식 수가 늘어날 수 있어 호재로 보지 않는다.

당국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역행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경우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두드러지는데 카카오는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를 발행하면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실적 전망도 어두워 투심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자회사와 투자회사 지분가치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6만4000원으로 하향한다"며 "전사 조직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신사업의 도입 속도가 더뎌지고 있고, 감가상각비 및 상여금 반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눈높이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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