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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애플 첫 PC부터 1세대 콘솔까지"···넥슨컴퓨터박물관 가보니

IT 게임 르포

"애플 첫 PC부터 1세대 콘솔까지"···넥슨컴퓨터박물관 가보니

등록 2024.03.29 08:41

제주=

강준혁

  기자

애플 첫 PC '애플Ⅰ' 마련···"전 세계 20여대 중 1대"각종 콘솔 체험관도···각 세대 콘솔 기기·패키지 전시"감각적인 프로그램 통해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할 것"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넥슨컴퓨터박물관 전경. 사진=강준혁 기자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넥슨컴퓨터박물관 전경. 사진=강준혁 기자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넥슨컴퓨터박물관에는 개인용 컴퓨터(PC)와 게임의 발자취가 가득하다. '참여형 전시'를 표방하고 있는 이곳은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27일 기자가 찾은 박물관은 관람하러 온 학생들과 가족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찾아 온 이들로 북적였다. 이곳에는 입출력기, 그래픽카드, 운영체제, 하드웨어 등 컴퓨터의 역사부터 콘솔·PC 등 게임의 역사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본지가 1층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니 이곳에서는 PC 개발의 역사를 전시 중이었다. 가장 먼저 컴퓨터의 탄생 이전 시대상에 대한 사진과 설명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나타났다. 우상곤 박물관 보존팀 팀장은 "과거에는 하나하나 모든 코딩 데이터를 손으로 계산하고, 세금, 좌표, 전시 암호들의 해석도 사람이 손수 진행했다"며 "이런 과정이 비효율적이던 터라 전자장치로 운영하게 됐고, 그것이 현대 컴퓨터의 탄생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애플의 첫 PC 모델 애플Ⅰ. 사진=강준혁 기자애플의 첫 PC 모델 애플Ⅰ. 사진=강준혁 기자

뒤쪽으로는 본격적으로 컴퓨터의 발전 과정에 관한 전시가 이어졌다. 먼저 애플의 첫 PC '애플Ⅰ(Apple Ⅰ)'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애플Ⅰ은 개인용 컴퓨터의 모습을 갖췄다는 점에서 PC의 시조로 여겨지는데,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1950~, 미국)이 스티브 잡스(1955~2011, 미국)의 차고에서 손수 조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컴퓨터는 전 세계적으로 약 20여대가 남아있고 그 중 하나가 이곳에 있다.

우 팀장은 "애플Ⅰ 이후 메인보드, 모니터, 키보드 그리고 파워 서플라이, 저장 장치로 이뤄진 지금의 컴퓨터 구성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콘솔 기기 ▲전 세계 PC 모델 ▲저장장치 ▲소프트웨어 ▲입출력 장치(예컨대 마우스, 키보드) 등 다양한 컴퓨터 장비에 대한 전시가 해당 층에 마련됐다.

2층으로 올라가니 익숙한 캐릭터와 음악이 시선을 끌었다. 고개를 돌리니 넥슨의 인기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로 꾸며진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난해 4월 서비스 종료한 카트라이더의 마스코트들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가 본지를 반겼다.

2층 전시관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방문객 사진. 사진=강준혁 기자2층 전시관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방문객 사진. 사진=강준혁 기자

관람객의 인기를 끈 것은 단연 라이더(유저)들의 데이터 발급 콘텐츠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과거 자신이 프레이 했던 기록이 화면에 뜨고 오프라인 라이선스까지 발급해 준다. 해당 게임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서비스해 온 터라 많은 이의 관심 아래 긴 대기열을 형성했다.

안쪽으로는 게임 체험관이 자리했다. 대부분 게임을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학생들부터 아이를 데려온 부모들까지 저마다 목소리를 높여 가며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자니 마치 오락실이나 게임방을 연상케 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버블보블'(1986년 출시, 타이토 제작·배급)을 플레이한 한 어린 관람객은 게임이 뜻대로 안된다며 "다른 게임 할거야"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뒤쪽으로는 다양한 콘솔 기기들이 위치해 있는데, 1977년 개발된 아타리2600(Atari 2600)을 포함한 1세대 콘솔부터 9세대로 불리는 최신 플레이스테이션5까지 시대를 관통한 콘솔 기기들이 진열돼 있었다. 관람객들은 직접 이들 기기를 조작해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외에도 ▲가상현실(VR) 게임 체험관 ▲레이싱 게임 체험관 ▲콘솔 패키지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이곳에 위치했다.

마지막으로 3층에는 1층에 미처 다 전시 못했던 각종 PC들과 스마트폰 시대 이전 휴대폰 모델들, 각종 코딩 체험 공간, 굿즈샵 등으로 이뤄졌다. 굿즈샵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핑크빈(메이플스토리 몬스터) 무선 마우스 너무 귀여운데? 하나살까?" "예티(메이플스토리 몬스터) 보조배터리도 갖고 싶다" 등 너도나도 구매 의사를 표했다.

본 박물관은 2013년 개관한 이래 남녀노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비노기', 카트라이더와 같은 넥슨의 대표 게임과 관련된 특별 전시도 주기적으로 진행해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박두산 넥슨 컴퓨터박물관 부관장은 "넥슨이 온라인 게임이라는 새로운 재미를 세상에 널리 알린 것처럼, 넥슨 컴퓨터박물관은 이런 즐거움과 재미의 역사를 보존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밝혔다.

박 부관장은 "게임은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쳐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했고, K-POP을 비롯해 가장 대중적인 문화 영역들과 협업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넥슨컴퓨터박물관은 활발한 인터랙션이 발생하는 동시대 문화로서 게임을 조명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매력적인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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