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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페이 전쟁' 속 맥 못추는 카드사···간편결제 시장서 고전

금융 카드

'페이 전쟁' 속 맥 못추는 카드사···간편결제 시장서 고전

등록 2024.03.27 11:41

송호준

  기자

한국은행, 간편결제 일평균 8755억원···전년比 15.0%↑카드업계 "소비자 불편 느껴 서비스 개선과 카드사 협력 필요"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애플페이 등 비금융사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대항마로 떠올랐던 카드업계의 '오픈페이'는 도입 1년이 지났음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발표한 '2023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8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지난 2020년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일평균 4491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3년 동안 거의 두 배(95%)가량 시장이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지급결제 사업이 본업인 카드사들은 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소외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금액 중 제공업자는 ▲전자금융업자(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 등 38개) 49% ▲휴대폰제조사(삼성·LG·애플페이 등 3개) 25.5% ▲카드사 (국민카드·신한카드 등 9개) 14% ▲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 등 7개) 11.5%로 각각 집계됐다.

은행과 달리 수신업을 하지 않은 카드사의 경우 결제 서비스에서 타 업권에 밀리는 상황은 위기일 수밖에 없다. 선두주자인 전자금융업자와 휴대폰제조사들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따라잡기 위해 내놓은 오픈페이(open pay)도 소비자를 잡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오픈페이는 카드사 간 협업을 통해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 앱에서 국민카드나 하나카드 등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소외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하지 않은 사용성'이 꼽힌다. 오픈페이는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하다. 또 애플페이와 같은 휴대폰 제조사의 결제 시스템은 지문 인식 같은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치면 바로 결제가 가능한 반면 오픈페이는 카드사 어플에 접속해 추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오픈페이를 온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성과가 없으니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하기엔 비용이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모든 카드사의 카드를 오픈페이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로 현재까지 삼성·현대·우리카드가 오픈페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존재하며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통해 글로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오픈페이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참여 카드사는 각사의 전략적 판단과 기존 결제 서비스가 있어 오픈페이 참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전반의 협업이 아닌 개별 전략을 선택하면서 오픈페이의 범용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드업계는 올해부터 오픈페이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모바일실무협의체'를 통해 올해 오픈페이 활성화를 위한 노력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한 마케팅과 프로모션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사는 모바일 협의체가 다음 단계를 안내하는 대로 신속하게 해당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송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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