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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이노텍, '광학 쏠림' 심화...매출 다각화 첩첩산중

산업 전기·전자

LG이노텍, '광학 쏠림' 심화...매출 다각화 첩첩산중

등록 2024.03.11 07:22

수정 2024.03.11 09:38

정단비

  기자

작년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 비중 83.9%최근 10년 새 매해 매출 비중 증가 추세올해 투자 규모↓···기판·전장 등 투자 늘릴듯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 쏠림이 매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선임되는 LG이노텍 문혁수 대표. 사진=LG이노텍 제공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 쏠림이 매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선임되는 LG이노텍 문혁수 대표. 사진=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 쏠림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대한 의존도도 그만큼 커졌다.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관련 업황에 따라 취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안정적인 수익성 마련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LG이노텍의 새로운 수장이 된 문혁수 대표에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LG이노텍의 전체 매출 가운데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3.9%였다.

최근 10년간 LG이노텍의 전체 매출 대비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매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최근 3년 정도는 LG이노텍의 전체 매출 대부분이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매출 가운데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 비중은 40.6%였다. 이후 점차 확대되다 2017년 61.2%로 절반 이상을 넘어섰고 2018년 67.5%, 2019년 68%, 2020년 74%, 2021년 79.3%, 2022년 81.5%로 커졌다.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이 증가한데는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 영향이 컸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아이폰 흥행에 실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제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애플 관련 매출은 2018년 80%를 넘어선뒤 8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3년 LG이노텍이 애플로부터 거둔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87%에 달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물론 LG이노텍이 애플과 든든한 파트너쉽을 잘 구축하고 있고, 광학솔루션부문에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지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려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이폰 흥행 여부와 광학솔루션사업 관련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LG이노텍이 올해 광학솔루션사업부에 대한 투자 규모를 전년대비 80% 가까이 줄인 것도 이같은 고민이 녹아들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얼마전 올 광학솔루션사업부 신규 시설투자 규모를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1년 전에 비해 76.9% 줄어든 383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9% 수준이다. 앞서 지난 2년 간 자기자본 40~50%에 달하는 1조원 단위로 투자를 해오던 것과 대조적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올해도 주요 고객사 신모델 대응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2년간 조단위의 선행투자를 이어온 만큼, 현시점에서 사업 환경과 수익성을 고려한 투자 효율화를 위해 이번 투자금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광학솔루션사업부에 대한 투자 규모는 줄었지만 대신 기판소재사업부 및 전장부품사업부에 보다 전향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LG이노텍의 최고경영자(CEO)가 될 문 대표도 이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던바 있다.

문 대표는 작년 11월 말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반도체 패키징 간담회 직후 "그동안 카메라 모듈 위주로 성장했지만, 다른 사업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기판, 자동차 부품쪽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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