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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아시아나 화물 매각 '4파전'···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 두각

산업 항공·해운

아시아나 화물 매각 '4파전'···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 두각

등록 2024.03.06 16:18

김다정

  기자

예상과 달리 4파전 양상으로 경쟁 치열···"충분히 매력적인 매물"2조원 가까운 매각가가 복병···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 '유력'이스타항공. 화물 AOC 미발급···에어인천, 자금 조달력 물음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1조원이 넘는 부채 탓에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지만 단번에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각축전이 예상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후보로 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 등 세 곳의 저비용항공사(LCC)와 화물전문 항공사 에어인천이 확정됐다.

매각을 주관하는 UBS는 최근 이들 항공사에 각각 숏리스트(적격인수 후보) 선정 사실을 알렸다. 대한항공과 UBS는 이들에 대해 현장 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매수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의 추정 매각 가격은 5000억~7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보유 중인 부채 1조원까지 감안하면 최종 인수액은 1조5000억~1조7000억원으로 껑충 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전용화물기가 대부분 노후화돼 인수 이후에도 교체·정비 비용으로 실제 투입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 항공사들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인수 이후 사업다각화로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동시에 단숨에 국내 항공화물 업계 2위 자리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구조가 한정적인 LCC 입장에서는 단번에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4파전 양상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현재로서는 제주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1조원 이상의 매각 대금과 추가지출까지 감안하면 충분한 인수 체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항공사는 두 곳으로 좁혀진다.

제주항공은 지난 2022년 LCC업계 최초로 화물수송기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현재 화물 비중은 전체 매출의 2~3%에 불과한 상황인데 이번에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면 매출은 단번에 조 단위로 커질 수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단기금융자산을 합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9월 기준 3455억원에 달해 상당 부분 자체 충당이 가능하다. 여기에 모그룹인 애경그룹이 지원에 나설 경우 인수 타 항공사 대비 투자 재원 마련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LCC는 모두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를,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 에어인천은 소시어스가 최대 주주다. 이들 LCC는 각 사 최대주주를 활용해 자금력을 보강하거나 전략적투자자(SI)와 연합해 인수전에 참여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대주주의 강력한 지원 하에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에어프레미아는 항공화물사업 확대를 진행중인 데다가 중장거리 노선을 위주로 운행하고 있었던 만큼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사업구조가 맞아떨어진다. 지난해 총 2만1653톤의 화물량을 기록하며 화물사업이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다.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이스타항공도 사모펀드 지원 아래 자금력 부담을 덜 수 있지만 경쟁 3사와 달리 화물 항공운항증명서(AOC)를 아직 발급받지 못해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화물 운송량에서 경쟁사들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꼽히지만 자금력에서 크게 뒤쳐진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매각가로 인해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다수의 LCC가 입찰에 참가했다"며 "당초 손사래를 치며 상황을 관망하던 제주항공이 경쟁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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