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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바람 잘 날 없는 새마을금고···당국 출신 임원에 '낙하산 인사' 논란

금융 은행

바람 잘 날 없는 새마을금고···당국 출신 임원에 '낙하산 인사' 논란

등록 2024.02.23 15:31

수정 2024.02.23 15:34

이수정

  기자

행정안전부 출신 최훈 지도이사 선임···노조 "식구 챙기기"금감원 상호금융국장 출신 권화종···논란 커지자 사의표명새마을금고 "독립된 기구서 선정된 역량 있는 인사" 강조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연체율 상승, 건전성 악화에 이어 성추행 이슈까지 불거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번에는 관(官) 출신 임원진 선출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 제77차 대의원회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 상근이사, 금고 이사장인 이사 선출을 마쳤다. 이번 인사를 통해 상근이사에는 황길현 전무이사, 최훈 지도 이사, 임진우 신용공제대표이사가 선출됐다. 금고 이사장인 이사는 서울 성성식 이사(갈현동새마을금고)·대구 박무완 이사(대구원대새마을금고)·경북 이상화 이사(대양새마을금고)가 선출됐다.

금융노조는 최훈 지도이사의 경우 새마을금고에 직접적인 감독력을 행사할 수 있는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새마을금고는 법규상 행정안전부 소속으로 분류돼 있어 금융위원회가 아닌 행안부의 관리를 받아왔다. 따라서 행안부 출신 인사는 사실상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매우 큰 영향력을 미쳤던 인물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금융노조는 "지도이사는 인사, 경영에 개입할 수 있어 영향력이 큰 자리인 만큼 새마을금고에 대한 경험, 전문성이 없는 인사는 제 식구 챙기기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권화종 전 금융감독원 상호금융국장은 당초 금고감독위원으로 내정돼 있었다. 권 전 국장 역시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을 직접 감독하는 자리에 있었던 인사였던 만큼 노조 반발이 심했다. 노조는 "금고감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권 위원은 지난해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다"며 "소문만 무성했던 자문위원들의 중앙회 요직 차지하기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상근이사 후보자는 특정인이 뽑는 게 아닌 학계 관계자나 외부인사로 구성된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선정하는 것"이라며 "새마을금고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만큼 조직 안정이나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인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새마을금고를 감독한 행안부 출신 인사는 법안 대응, 이사장 선거관리, 단일 금고 지도·관리 담당을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수많은 악재에 휘말렸다. 우선 지난 1월 말 기준 연체율은 6% 후반대까지 오르면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여성 직원에게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는 등 파문을 일으키면서 정부가 직권조사에 나섰다. 이로 인한 새마을금고의 신뢰도 회복, 이미지 쇄신은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남았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 대의원회는 사의를 내비친 권화종 금고감독위원의 자리는 이른 시일 내에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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