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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정중락 NH투자증권 WM디지털사업부 대표 "토큰증권으로 비행기 사고파는 세상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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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락 NH투자증권 WM디지털사업부 대표 "토큰증권으로 비행기 사고파는 세상 올 것"

등록 2024.02.28 14:12

수정 2024.02.28 15:44

류소현

  기자

전사 차원 비전 공유해···"미술품에서 시작해 SOC까지 갈 시장"발행·유통에 인수 주선까지 지원할 것···발행사와 파트너십 다져

정중락 NH투자증권 WM디지털사업부 대표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정중락 NH투자증권 WM디지털사업부 대표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현직에 있는 동안 보잉이든 에어버스든 비행기를 한 번 팔아보고 싶다"

정중락 NH투자증권 WM디지털사업부 대표에게 토큰증권 시장의 비전을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최근 진행된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정 대표는 토큰증권 시장에 대해 "개인도 기존에 법인과 기관의 게임이었던 투자 시장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기관이나 법인이 단독으로 흔드는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미술품처럼 규모가 작고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초자산 위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기존에 제도권에서 다뤘던 투자목적물이 진입하면서 SOC까지 기초자산의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중락 대표는 NH투자증권에서 WH디지털사업부를 총괄하면서 토큰증권 사업 영역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증권사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토큰증권 시장을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증권사 중 하나다.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후 'STO비전그룹'을 꾸려 발행사 및 기술사들과 네트워킹을 다졌다. 연초 8개사로 시작했던 파트너사들은 현재 14개사까지 늘어났다.

하반기에는 토큰증권 발행부터 청산, 인수까지 전 과정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올인원 서비스'를 론칭했다. 자문 서비스를 정식으로 제공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처음이다. 또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과 '토큰증권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정중락 대표는 지난해 성과에 대해 "재작년까지는 사업부만의 준비였다고 하면 작년에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토큰증권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다양한 부서를 아우르는 업무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런 협력체계는 NH투자증권이 시장에서 구축하고자 하는 포지션과도 맞닿아 있다. 정 대표는 "유통이나 발행 등 특정 측면에 집중하는 증권사들과 달리 NH투자증권은 각 조직에 전담 인력을 두고 소통하며 업무 전반에 대해 수익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시가 수탁서비스다. 이미 발행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경우 기초자산인 미술품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미 신탁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초자산 수탁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정비되기만 하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중락 NH투자증권 WM디지털사업부 대표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정중락 NH투자증권 WM디지털사업부 대표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그러나 토큰증권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에는 정책적 불안정성이 큰 상황이다. 토큰증권이 제도권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가상자산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지난해 2월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의 경우 유통 및 발행에 대한 개괄적인 지침은 나왔지만 인프라에 대한 설명이 부재하면서 토큰증권을 준비하는 회사들은 아직 방향성을 명확히 잡지 못한 상태다.

정 대표는 "이런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에 거쳐 열매컴퍼니, 서울옥션블루, 투게더아트 등 미술품 조각투자사 3곳이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고 청약을 진행했으나 실권주가 10% 이상 나오는 등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발행은 허용이 됐는데 유통 시장이 열리지 않아서 유동성이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망설였던 것 같다"면서도 투게더아트의 청약에 계좌관리기관으로 참여한 결과 "고액자산가들이 상대적으로 큰 금액을 많이 투자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는 장내 유통시장이 시범적으로 열리면서 이런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았고, 토큰증권의 전단계로 볼 수 있는 신종증권(투자계약증권·비금전신탁수익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유통시장을 운영하기 위해 현재 발행사들과 활발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중락 대표는 이미 토큰증권 시장의 흐름은 시작되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다양한 투자목적물이 투명한 인프라를 통해 거래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투자계약증권이나 토큰증권 시장이 도래할 미래는 확실하다"면서 "속도감과 규제 정비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미래 수익 산업에 대해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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