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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쿠팡, LG생활건강과 극적 화해···'햇반전쟁'은?

유통·바이오 채널

쿠팡, LG생활건강과 극적 화해···'햇반전쟁'은?

등록 2024.01.12 16:21

김제영

  기자

납품가 갈등 이후 4년9개월 만 거래 재개이달 중순부터 LG생건 제품 로켓배송 나서또 다른 갈등 CJ제일제당과의 관계 진전 이목

쿠팡, LG생활건강과 극적 화해···'햇반전쟁'은? 기사의 사진

쿠팡이 LG생활건강의 상품 직거래를 재개한다. 양사가 '갑질논란'으로 거래를 중단한 지 4년9개월 만이다.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쿠팡과 CJ제일제당으로 쏠린다. 양사는 '햇반'의 납품가를 두고 2년 가까이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쿠팡은 LG생활건강 상품의 로켓배송 직거래를 이달 중순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페리오 등 생활용품과 글로벌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 뷰티 브랜드 제품을 로켓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오휘·더후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는 '로켓럭셔리' 품목에 포함된다.

쿠팡과 LG생활건강은 지난 2019년 4월 납품 협상 과정에서 납품가를 두고 갈등을 빚으며 거래를 중단했다. 같은 해 5월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자사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제품 판매와 관련 불공정 행위를 했다며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와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금지, 배타적인 거래 강요 금지 등을 명시한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다"며 "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종결하는 등 공정거래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정위는 2021년 8월 쿠팡이 남품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고 인정하고 시정명령과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다.

그러자 쿠팡은 오히려 자신들이 일부 대기업 제조업체로부터 납품 가격 차별을 당했다며 2022년 2월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등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이 소송에 대한 판결선고일은 지난해 8월 정해졌다가 연기 및 변론 재개로 이달 18일로 미뤄진 상태다.

쿠팡 측은 공정위 관련 행정소송과 별개로 LG생활건강과 거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양사는 거래가 끊긴 이후에도 거래 재개와 관련해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을 위해 LG생활건강과 거래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지속해왔다"며 "전국 단위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뷰티·생활용품·음료 분야에서 방대한 LG생활건강의 상품 셀렉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도 "고객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이 LG생활건강과의 극적 타결에 성공하며 CJ제일제당과의 관계 진전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은 2022년 1월 햇반의 납품가를 두고 갈등이 깊어져 전 상품의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현재 쿠팡에서 판매되는 CJ제일제당의 제품은 모두 개인 사업자의 상품이다.

양사는 이후 서로를 대체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도모하며 빈자리를 채워왔다. 쿠팡은 지난해 상반기 중소·중견기업의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고 발표했는데, 특히 CJ제일제당의 주요 품목인 즉석밥과 국, 냉동만두 등 제품이 최고 100배 이상 성장했다며 CJ제일제당을 견제했다.

CJ제일제당은 '반(反) 쿠팡 연대'를 꾸리고 신세계 유통 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와 컬리, 11번가와 티몬 등 다른 유통사와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신세계 유통 3사와 컬리 등과는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차별화 제품 출시도 지속해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거래 중단 이후 각자의 방식으로 빈자리를 채워오며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LG생활건강의 사례와 달리)힘겨루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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