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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정체기 맞은 'Telco', 성장 동력은 'T+I' 전략

IT 통신 기업에 힘을!-통신

정체기 맞은 'Telco', 성장 동력은 'T+I' 전략

등록 2024.01.11 08:27

강준혁

  기자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SKT, '빅테크 경쟁' 포부'디지코 2.0' 돌입하는 KT···전담 조직 마련 등 '순풍'LGU+, B2B 플랫폼 강화···"매출 40%까지 끌어올릴 것"

유·무선 통신 사업이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를 맞은 가운데, 해당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통신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바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 통신사는 미래 먹거리 전략으로 정보 기술(IT) 접목 전략을 낙점, 이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에 한계를 맞은 통신업계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각각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수익성에 한계를 맞은 통신업계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각각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SK텔레콤, AI에 내건 진심
지난 2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갑신년(甲申年) 새해 신년사에서 '실사구시'의 자세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 성과를 거두는 한 해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지난해를 AI 컴퍼니 도약 원년으로 삼은 SK텔레콤(이하 SKT)은 회사 모든 사업에 AI를 도입하겠다는 일념으로 연구에 정진했다. 지난해 9월에는 AI 피라미드 전략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당시 유 사장은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 중 36%를 AI에서 만들어내겠다"며 "통신 회사가 아닌 AI 컴퍼니가 되어 빅테크들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 사진=SKT 제공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 사진=SKT 제공

지난해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한 SKT는 올해 1분기 안에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할 예정이다. 통신사 특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서비스 관련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도 잘 이해할 수 있어 콜센터와 같은 대 고객 서비스 등에 강점이 있다.

AI 서비스 영역에서 SKT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의 개인비서 역할을 강화한다. 최근 에이닷은 아이폰 AI 음성 녹음 기능을 출시하고, AI 실시간 통역 기능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AIX 부문에서는 모바일 등 핵심사업 영역에서 AI와 접목을 추진한다. 모바일, AI Btv 출시 등 브로드밴드 영역과 AI 컨택센터 등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광고사업(Ad.Tech) 등에서도 AI 역량을 인접 영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AI서비스사업부 ▲Global/AITech사업부 ▲T-B Customer사업부 ▲T-B Enterprise사업부로 구성된 전담 체계도 구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를 전담할 '톱 팀(Top Team)' 조직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김영섭號 본격 출항' KT, 뉴디지코 시대 선도할까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외부의 힘에 의해 변화가 강요될 것입니다. 클라우드·AI·자율주행 등 빅테크기업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IT 역량을 축적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메타버스·디지털 헬스케어·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김영섭 KT그룹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영섭 KT그룹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지난해 9월 서울시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위해 이곳을 찾은 김영섭 KT 대표의 일성이다.

취임 한 지 5개월 께, 김 대표의 '뉴 KT' 구상은 올해부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구현모 전 대표의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 전략을 이어가는 모양새인데, 앞서 구 전 대표는 정체에 빠진 통신에 머물지 않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기술을 기반으로 디지코 전환을 추진해왔다.

디지코 전환은 KT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부각됐던 터라 구 전 대표가 물러난 후 김 대표는 ICT신사업 부문에서 역량을 발휘해 연속성을 도모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된 상황이다. 김 대표가 전 직장인 LG CNS에서 스마트물류와 스마트시티 등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냈던 만큼 회사 안팎으로 기대 섞인 목소리가 쏟아진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구조개편도 마쳤다. AI 등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IT 부문과 융합기술원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했다.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동시에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기 위해 AI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B2B 플랫폼 확장' LGU+, 덩치로 승부수

황현식 LGU+ 사장의 신년사 영상 사진. 사진=LGU+ 제공황현식 LGU+ 사장의 신년사 영상 사진. 사진=LGU+ 제공

LG유플러스는 B2B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최대 목표로 삼았다. 회사는 5년 내 플랫폼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고객 중심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고자 'U+3.0' 시대를 선언, 4대 플랫폼 전략을 앞세워 사업모델 구상과 강화를 이어왔다. B2C 사업을 다져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포부였다.

올해는 B2B 플랫폼 사업 확장에 사운을 걸었다. 대표적인 B2B 사업으로는 올해 상반기 출시될 통신, 플랫폼 맞춤형 AI '익시젠(ixi-GEN)'이 있다. 익시젠을 통해 IPTV나 선택형 구독 플랫폼 '유독' 등에 적용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 'U+드라이브' 등 다양한 B2B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화물잇고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화물 중개 플랫폼으로 접수·배차·운송·정산 등 모든 프로세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상품 운송의 중간 단계를 의미하는 미들마일 시장이 타깃이다.

U+드라이브는 편리한 자동차 생활을 지원하는 LG유플러스의 통합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Entertainment) 서비스 플랫폼이다. U+드라이브에는 '바이브' 등 국내 대표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와 팟캐스트는 물론, DMB를 대체하는 고화질의 모바일TV가 탑재돼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U+스마트홈이 설치된 집의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편의 기능도 갖추고 있어 운전과 일상의 연결을 돕는다.

U+드라이브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와도 연동돼 음성인식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실내 온도 변경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차량 관리 기능으로 소모품 교환 및 점검시기 자동안내가 제공되며, 사고 시 긴급출동서비스도 디스플레이 화면의 버튼을 통해 손쉽게 호출할 수 있어 고객의 편리한 사고처리를 돕는다.

앞으로 LG유플러스는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내놔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황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기존 통신 고객 데이터와 플랫폼 사업에서 발생하는 행동 데이터를 연계해 새로운 사업을 고안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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