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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불황 맞은 해운···해상운임 반등에도 환율 하락에 '울상'

산업 항공·해운

불황 맞은 해운···해상운임 반등에도 환율 하락에 '울상'

등록 2023.12.15 13:38

전소연

  기자

SCFI, 2주 만에 반등했지만···韓 해운업체 실적 '빨간불'환율 급락···美 연준 금리인하 선언에 1290원대 '안착'국제유가 급락은 '긍정적'···연료 지출비 부담 덜 듯

국내 해운업계가 해상운임 반등에도 환율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사진=HMM 제공국내 해운업계가 해상운임 반등에도 환율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사진=HMM 제공

국내 해운업계가 해상운임 반등에도 환율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통상 이들은 대금 결제를 달러로 진행하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성도 함께 급락한다.

15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2주 연속 반등해 1000선대에 머무르고 있다. SCFI는 중국 상하이항에서 주요 노선으로 가는 운임들을 평균 낸 지수로, 국내 해운업체 실적을 가늠짓는 지표로 활용된다.

SCFI는 2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어두운 시황에 1000선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 병목 현상이 발생해 역대 최고치인 5000선대를 가뿐하게 뛰어넘었지만,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감소해 무려 1000선대까지 떨어졌다.

SCFI 급락은 국내 해운업체 실적 급감과도 직결됐다. HMM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조2115억원, 영업이익은 466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했을 때 각각 57.7%, 92.3% 줄어든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6조777억원에서 6103억원으로 무려 89.9%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초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뛰었을 당시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 HMM은 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륵하며 역대급 호황을 자랑했다. 실제 SCFI가 4000~5000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 HMM은 전년도 영업이익 절반에 해당하는 3조원의 이익을 거둬들인 바 있다.

다만 올해 SCFI는 연일 낙폭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저치인 886.85p까지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 엔데믹까지 겹치면서 물동량이 살아나서다.

특히 SCFI의 경우 코로나19 전 평균 700~1000선을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수준은 평균과 비슷하나, 올해 기준으로도 하락세를 꾸준히 보이고 있어 남은 하반기 실적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2조613억원,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41.5%, 98.3% 하락하는 수준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71% 줄어드는 규모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급락도 HMM 실적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90원대에서 출발해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인하를 공식 선언한 영향이다. 환율은 최근까지만해도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1300원대에 머물렀다.

다만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국제유가는 업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해운업계는 운항 원가의 10~25%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저유가 기조가 짙을 때는 연료비 지출 부담을 덜 수 있다. 국제유가는 현재 주요 산유국 협의체들이 자발적 감산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회의적 전망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진한 시황도 당장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선사들이 3대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미주항로에서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늘어나는 신조 공급으로 시황 개선 가능성은 희박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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