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8일 일요일

  • 서울 14℃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9℃

  • 강릉 13℃

  • 청주 11℃

  • 수원 9℃

  • 안동 9℃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9℃

  • 전주 12℃

  • 광주 11℃

  • 목포 12℃

  • 여수 15℃

  • 대구 13℃

  • 울산 13℃

  • 창원 14℃

  • 부산 14℃

  • 제주 13℃

산업 자동차 덜 팔려도 타이어는 내년에도 '잘 굴러가유~'

산업 자동차

자동차 덜 팔려도 타이어는 내년에도 '잘 굴러가유~'

등록 2023.11.13 08:26

박경보

  기자

한국타이어 올해 이어 내년도 영업익 1조원 돌파 예상재료비‧운송료 하향세 지속···높은 B2C 비중도 긍정적대규모 설비투자 내년부터 회수···중국 매출도 증가세

자동차 덜 팔려도 타이어는 내년에도 '잘 굴러가유~' 기사의 사진

내년부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본격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완성차와 부품업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타이어업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역대급 실적을 연달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 원재료인 고무 가격과 운송비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 데다 고객사인 완성차업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지 않아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1조1451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컨센서스는 전년(7058억원) 영업이익의 62.2%나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타이어의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올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의 연간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310.8% 폭증한 325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적자를 냈던 넥센타이어도 올해는 1924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타이어업계의 이 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누적된 신차 대기 수요가 뒷받침된 결과다.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2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완성차 및 부품업계의 실적파티는 올해까지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차 대기 수요가 대부분 소진된 데다 고금리,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내연기관차는 물론이고 전기차 역시 비싼 가격 탓에 판매가 정체된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점유율은 2022년 4월 6.0%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속 하락 중이다. 이 같은 점유율 축소에 대응해 인센티브를 늘리고 전기차 가격 인하 압박도 커지면서 내년 수익성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반면 타이어업계는 자동차 판매 감소와 상관없이 내년에도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064억원으로, 올해 전망치보다 5%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500억원 이상 높다.

증권가가 타이어업계의 호실적 행진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료비와 물류비의 하향 안정화다. 한국타이어의 매출원가율은 2021년 72.7%, 2022년 75.0%에 달했지만 올해와 내년엔 각각 70.0%, 69.4%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타이어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는 가장 큰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심화된 결과다.

고객사인 완성차업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지 않은 것도 타이어업계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올라간 배경이다. 전체 매출액의 3분의 2 가량을 교체용 타이어(RE)로 벌어들이는 만큼, 신차용 타이어(OE)가 덜 팔리더라도 수익성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일반적인 자동차 부품업계와 달리 전기차 보급 확대도 타이어업계에 호재다. 전기차 타이어의 가격은 일반 타이어 대비 20% 이상 높고, 교체주기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기존 판매됐던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주기도 내년부터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타이어의 경우 교체용 타이어의 수익성은 신차용 타이어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엔 국내 타이어업계의 대대적인 증설 투자효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응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타이어업계가 2010년 이후 전개해 왔던 대규모 투자의 2차 증설이 완료되는 시점"이라며 "현지화에 따르면 수출물량 대체로 물류비 하락이 예상되며, 완성차업체에 대한 신규 타이어 납품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내년부터는 미국, 체코 등에서 단행했던 설비 투자액을 회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체코공장 2차 증설이 진행되고 있고, 금호타이어의 베트남 2차 증설은 약 600만본 규모"라며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해외수출 마진이 20%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기아가 고전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도 타이어업계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올해 3분기 중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나 증가했다. 국내 타이어 3사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이 중국 현지 타이어업체들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타이어업계의 내년 매출액은 경기 수요 둔화로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비용지출 정상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업종 내에서 차별화된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