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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글로벌 확장하는 파리바게뜨, 중동·할랄 시장도 접수한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글로벌 확장하는 파리바게뜨, 중동·할랄 시장도 접수한다

등록 2023.10.25 15:26

김제영

  기자

미래 전략적 중요 지역인 할랄 시장 공략 전초기지, 싱가포르 500호점 오픈현지 기업 '갈라다리 브라더스'와 업무 협약, 중동 등 12개국 진출 예정허진수 사장 "진출국 확대,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 등 글로벌 사업 박차"

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 모하메드 갈라다리 회장(사진 왼쪽)과 SPC그룹 허진수 사장이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자료=SPC그룹 제공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 모하메드 갈라다리 회장(사진 왼쪽)과 SPC그룹 허진수 사장이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자료=SPC그룹 제공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전략적 중요지로 중동지역을 낙점하고, 할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할랄 시장의 전초기지로 싱가포르에 글로벌 500호점을 연 데 이어 내년 말레이시아의 할랄 인증 생산기지 완공을 앞두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2030년 세계 2만개 매장을 열겠다는 비전을 토대로 수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5일 SPC그룹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현지 유력기업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은 중동지역에 1000여개의 외식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내년 양사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오는 2033년까지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 착공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조호르바루 공장은 할랄 인증 제빵 공장으로,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은 파리바게뜨의 할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인트 벤처를 통한 간접 진출 전략을 통한 만큼 글로벌 매장 확장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조인트 벤처는 본사가 식음료 사업 역량을 갖춘 현지 기업과 공동 출자해 합작 법인을 만드는 형태로, 일종의 간접 진출 방식이다. 현지 파트너사와의 안정적인 자본과 영업력, 유통망 등을 통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본사의 매장 운영 방침과 서비스, 제품 품질 등 브랜드 전략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파리바게뜨는 중국·미국 등 초기 주요 진출국에서는 현지법인을 내고 직접 진출했지만, 동남아시아·중동 등 신규 진출국을 중심으로는 조인트 벤처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높여온 데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현지 진출에 성공한 노하우 등을 토대로 전략적인 해외 진출이 가능해진 결과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 조감도. 자료=SPC그룹 제공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 조감도. 자료=SPC그룹 제공

파리바게뜨가 할랄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할랄 시장의 규모가 2조 달러(약 2700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전 세계 인구에서 무슬림은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우선 글로벌 500호점으로 싱가포르 창이 공항 2터미널의 'T2 랜드사이드점'을 열고, 향후 중동·할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연내로 글로벌 50여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오는 2030년 세계 2만개 매장을 열겠다는 비전을 향해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성장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에 SPC그룹의 장남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에 국가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하고 있다.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의 MOU 역시 이 기간 이뤄낸 성과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해 미국·프랑스 등 10개국에서 500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사업의 연간 매출은 6000억원을 넘어섰고, 1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미국 법인의 경우 진출 18년 만인 올해 상반기 최초로 흑자를 달성했다.

파리바게뜨의 성공 요인으로는 고급화·차별화·현지화로 압축된다. 그동안 쌓아온 제빵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의 고급화, 생크림 케이크 등 전략적 제품과 넓은 취식 공간을 더한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로의 차별화, 직접 진출과 조인트벤처 등 현지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사업 전략 등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국가 경제사절단으로 중동 지역에 방문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어 매우 기쁘다"며 "할랄 시장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에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큰 시장으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긴밀한 협력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신규 국가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등 더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쳐 한국의 베이커리가 세계 최고의 베이커리임을 입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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