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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줄 서서 먹는다"···해외서 더 잘 나가는 K-베이커리, 왜?

유통·바이오 식음료

"줄 서서 먹는다"···해외서 더 잘 나가는 K-베이커리, 왜?

등록 2023.10.20 16:26

김제영

  기자

뚜레쥬르·파리바게뜨, 해외 매장 400호점·450호점 운영국내 출점 규제 한계···현지 특성 고려한 '차별화'로 성장세

뚜레쥬르 인도네시아 치토스점. 자료=CJ푸드빌 제공뚜레쥬르 인도네시아 치토스점. 자료=CJ푸드빌 제공

K-베이커리가 전 세계로의 영역 확장에 나선다. 국내 대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해외 매장은 올해로 각각 400호점이 넘는다. 국내에서 더 이상의 매장 출점이 어려워지자 해외로 눈을 돌린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는 바다 건너에서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의 글로벌 매장 수는 6개국에서 총 400호점을 넘어섰다. 해외 첫 진출국인 미국에서는 지난 2004년 진출해 올해 8월 100호점을 돌파했고, 중국에서는 200호점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아시아 지역으로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몽골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매장의 매출은 성장세다. CJ푸드빌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뚜레쥬르 해외법인은 전년 대비 58.3% 증가한 매출 13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7억원 손실에서 2022년 16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법인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고, 인도네시아·베트남 법인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1호점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점. 자료=SPC 제공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1호점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점. 자료=SPC 제공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10개국에서 글로벌 매장 450여점을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중국에 상륙해 현재 300호점을 넘겼고, 이듬해 미국에 진출해 올해 150호점 돌파했다. 올해 3월에는 캐나다 1호점을 열면서 북미 시장으로의 저변을 넓히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미국 법인은 진출 이후로 18년 만인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파리바게뜨의 미국 법인 매출은 지난해 기준 3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2% 성장했고, 전체 해외 법인 매출은 4487억원을 기록했다.

K-베이커리 인기 요인은 현지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다. 미국에서는 200여종의 갓 구운 빵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다(多)제품 전략으로 현지를 사로잡았다. 미국 현지 베이커리의 경우 소품목 베이커리가 대부분인데, 한국의 베이커리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빵을 한 번에 선보이는 토탈 베이커리 콘셉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카페형 베이커리'로 넓은 매장과 취식 공간을 확보한 점도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이 같은 매장 형태는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프리미엄 매장 전략으로 통하는데, 베트남의 경우 뚜레쥬르가 진출하면서 이 같은 매장 형태의 베이커리를 처음 선보였다. 가파른 경제 성장에 따라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젊은 세대 방문이 잦다고 한다.

뚜레쥬르 베트남 하노이 리트엉끼엣점. 자료=CJ푸드빌 제공뚜레쥬르 베트남 하노이 리트엉끼엣점. 자료=CJ푸드빌 제공

국내 대표 베이커리 기업이 해외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출점 규제 때문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에 따르면 '제과점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중 하나로,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 제한된다. 이에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동네빵집 인근 500m 이내 매장을 낼 수 없고, 매년 전년도 말 점포 수의 2% 이내에서 출점이 가능하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모두 오는 2030년까지 미국 1000호점 달성을 나란히 목표로 내놨다. 또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열면서 할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할랄 식품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을 위한 제품으로, 뚜레쥬르의 경우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취득하고 인증된 제품만 판매 중이다.

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 없던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고, 각 국가별로 문화와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주기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경우 시즌 밸런타인·크리스마스 등 시즌을 크게 축하하는 케이크 등 한정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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