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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국제유가 '들썩'···정유사 웃고 해운업계 울고

산업 항공·해운

국제유가 '들썩'···정유사 웃고 해운업계 울고

등록 2023.09.11 15:16

전소연

  기자

10월물 WTI 배럴당 87.51달러···연초 대비 급상승사우디·러시아 원유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 '출렁'유가 상승 전망···정유업계 볕 들고 해운업계 울상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정유·해운업계가 최근 급등세를 기록하는 국제유가에 엇갈린 희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통상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화해 하반기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 쥘 전망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8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64달러 상승한 배럴당 87.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초 60~70달러 선에서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오른 규모다.

이번 유가 상승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결정에 따른 것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전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 감산을 연말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당시 국제유가는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고, 외신에서는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전망도 속속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움직임이 유가 강세 위험을 초래했으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의 전망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의 급등에 사상 유례없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본격화된 경기침체로 하락 국면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추이에 큰 영향을 받는다. 통상 유가가 상승하면 정제마진이 급등하고, 이에 따라 원유 재고 이익이 증가하면서 실적도 함께 개선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사상 유례없는 역대급 실적인 합산 영업이익 12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해 하반기 주요 각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추락하며 실적도 하락세를 탔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962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0.9% 감소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세로 하반기는 보다 밝은 전망이 예측된다. 지난달 마지막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3.3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이 4~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2~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6월 국제유가 초강세에 맞물려 배럴당 29.5달러까지 올랐고, 9월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연중 최저치인 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반대로 유가 상승은 해운업계 악재로 작용한다. 통상 해운업계 실적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발틱운임지수(BDI) 등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유가가 상승하면 운영비 부담이 늘어나 영업이익 개선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운업계는 운항 원가의 약 25%를 유류비로 쓰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날 기준 SCFI와 BDI는 각각 지난 8일 기준 999.25포인트(p), 1186p를 기록했다. SCFI는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고, BDI는 지난해 초(2000선대) 대비 대폭 줄어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HMM과 팬오션 등 국내 선사들은 지난해 초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병목 현상으로 화려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경기침체 여파에 거듭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운임 회복이 느린 상황 속 유가 상승은 경영 환경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요인 중 하나"라며 "운임 상황은 여러 대외변수로 변할 수 있어 꾸준히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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