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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자산리밸런싱·자사주매입'···동양생명, '가치제고' 행보에 또 매각설

금융 보험

'자산리밸런싱·자사주매입'···동양생명, '가치제고' 행보에 또 매각설

등록 2023.09.08 08:27

수정 2023.09.08 12:31

이수정

  기자

올해 초 선제적 자산리밸런싱으로 실적 방어 성공최근 대표이사 자사주 2만주 매입으로 가치 올려

동양생명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동양생명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ABL생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생명 매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8일 보험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의 매각이 내부적으로 본격화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올해 들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개선은 물론 저우궈단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 등 회사 가치 제고 행보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서다.

동양생명 매각설은 중국 금융당국이 다자보험 민영화를 추진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잠재적 매물로 지목되면서 동양생명은 굵직한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매각설에 휩싸였다. 지난 2021년 7월 우리금융지주 지분 2704주(3014억9600만원)를 전량 매각할 당시에도 매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에는 저우궈단 대표가 기업설명회(NDR) 참석차 홍콩에 방문한 일로도 '매각 본격화' 이야기가 나왔다.

우선 올해 동양생명은 새회계제도(IFRS17) 도입에 실적 방어 차원의 자산 리밸런싱을 단행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상승 영향으로 자산 가치가 하락하자 실적 방어에 나선 것이다. 당시 동양생명은 자산 리밸런싱을 진행하면서 국내채권 대 해외채권 비율을 기존 2:1에서 7:3으로 재조정했다.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 18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0.7% 늘어난 수준이다. 순보험서비스손익은 889억원으로 29.1% 감소했지만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운용자산 수익률을 끌어올린 결과다. 실제 동양생명의 상반기 운용자산 이익률은 전년 동기(3.03%)보다 1.35%포인트 상승한 4.38%로 집계됐다. 신규투자이원은 0.78%포인트 개선된 4.88%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68.4% 늘어나면서 이익 체력도 늘었다는 게 업계 평이다.

여기에 저우궈단 대표는 지난달 2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2만주를 매입했다. 이를 두고 매각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가치 제고 목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동양생명은 기업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책임 경영을 실현하고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라고 선을 그었다.

안방보험 계열사인 ABL생명이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매각설에 힘을 싣는다. 동양생명이 잠재적 매물이라는 것은 기정사실인 만큼 ABL생명과 비슷한 시기에 매각을 시도할 것이라는 게 추측의 이유다.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관사로 진행 중인 ABL생명 본입찰에는 파운틴헤드프라이빗에쿼티(PE), 노틱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펀드 운용사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BL생명의 자산과 자기자본은 6월말 기준 17조원, 9211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428억원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안방보험그룹은 ABL생명의 매각 희망 가격을 약 3000억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매각 과정에서는 이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동양생명은 자산 규모 37조원, 자기자본 2조9872억원으로 규모가 훨씬 크다. 순이익 규모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영향으로 시장 적정 매각가는 1조원 초중반 대로 평가된다. 생명보험업계 잠재적 매물 가운데 가장 탄탄한 회사로 평가받는 만큼 시장에선 금융지주사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동양생명은 이같은 매각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매각과 관련된 것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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