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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돈 안되는 사업 접는 두나무···르엔터 청산

IT 블록체인

돈 안되는 사업 접는 두나무···르엔터 청산

등록 2023.08.28 16:47

수정 2023.09.20 07:46

배태용

  기자

2년 전 르엔터 지분 57.7% 인수⋯사업 확장 목적엔터·브랜딩 플랫폼·NFT 연계 구상⋯업황 악화에 실패상반기 지분 전량 청산⋯시계·아이돌 NFT 사업에 집중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르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을 모두 청산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르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을 모두 청산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두나무가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에서 철수한다.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의 장기화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사업성이 낮은 자회사들은 청산에 나선 것이다.

28일 가상자산 업계 등을 따르면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르엔터테인먼트(이하·르)'에 대한 지분을 모두 청산했다. 르는 원더걸스 출신의 유빈이 설립한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로, 두나무는 지난 2021년 7월 경영 참여 목적으로 30억원을 출자해 지분 57.7%를 확보했다.

두나무가 르에 투자를 유치한 것은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과 더불어 르의 IP(지적재산)와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그중에서도 IP를 활용한 브랜딩 사업 목적이 가장 컸는데, 르 소속 유림, 혜림 등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아티스트의 브랜드 런칭을 도와주는 플랫폼 설립을 도모했다. 당시 두나무는 "국내 유수의 연예인들이 성공적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출시하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 가상자산과 관련된 사업도 추진하려 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유일한 소유권을 보장하는 디지털 자산으로 연예인의 음악,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토큰화하여 판매할 수 있다. 르 소속 유빈은 자신의 패션 브랜드 '데비어퍼'를 출시했는데, 이를 NFT로 발행해 신성장 먹거리를 발굴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크립토윈터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 가상자산 시장의 수요와 가치가 급감하면서 NFT 사업 확장에 한계를 맞았고, 코로나19로 인해 소속 연예인의 공연이나 활동도 줄어들었다. 자연히 팬들의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 원더걸스 멤버 중 한 명인 혜림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탈퇴하면서, 르가 보유하고 있는 IP(지식재산권)도 약화됐다.

이에 따라 르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자회사 편입 이후 2021년 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1년 뒤인 지난해 영업손실은 35억원으로 1년 사이 7배 늘어났다.

이렇게 당초 계획했던 대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고, 주력 사업인 거래소 수입까지 줄어들면서 더는 적자 자회사를 안고 가기 어렵게 되자, 결국 지분 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두나무 관계자는 "르 투자는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이뤄진 것이고 독립적으로 결정된 의사결정"이라면서 "현재 어떤 사유에서 청산했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명품 시계 플랫폼, 팬덤 NFT 플랫폼 등 다른 신사업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먼저 명품 시계 플랫폼 바이버의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유통 산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을 다수 영입했다.

지난달엔 신임 대표이사로 문제연 컬리전략총괄(CSO)과 서희선 전 11번가 통합영업그룹장을 부사장(COO)으로 영입했으며, 롤렉스 등 명품 시계 제조사 출신 기술자들로 구성한 '바이버 랩스'를 열고 수리 서비스를 여는 등 공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팬덤 플랫폼은 하이브와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 중심으로 이어가고 있다. 레벨스는 올해 초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모먼티카'를 열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 상황이다. 모먼티카는 하이브 산하 글로벌 인기 아이돌 그룹 세븐틴, 프로미스나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을 NFT(테이큰)로 발매하는데 성공, 글로벌 팬덤 플랫픔으로 거듭나고 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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