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反쿠팡 연합군, 오늘부터 반격···신상품 본격 판매

反쿠팡 연합군, 오늘부터 반격···신상품 본격 판매

등록 2023.08.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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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CJ제일제당, 신제품 두 달 먼저 출시쿠팡에 실적 밀린 이마트, 제조사 협업 강화CJ제일제당, 납품 두고 쿠팡과 9개월째 갈등

그래픽=배서은 기자

쿠팡과 갈등을 빚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주축이 된 이른바 '반(反)쿠팡 연합군'의 움직임이 본격화한다.

이마트 계열사들이 CJ제일제당의 신상품을 선 출시하며 쿠팡을 제외한 유통 채널 간 협업이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이마트 유통3사(이마트·SSG닷컴·G마켓)는 CJ제일제당의 신상품 13종을 다른 유통 채널보다 두 달 먼저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마트 유통3사에서 판매하는 CJ제일제당 신제품은 인기 많은 먹거리를 다양화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가정간편식(HMR) 카테고리로 우선 '비비고 납작교자' 3종을 출시한다. 이 교자는 구웠을 때 더욱 바삭한 만두피가 특징이며 육즙이 풍부하다.

'햇반 컵반' 2종을 냉장 제품으로 선보인다. 원재료의 신선함을 살리며 재료 본연의 식감과 맛을 업그레이드했다.

CJ제일제당 K-스트리트 푸드 전략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비비고 떡볶이' 3종은 한 입 크기의 쫄깃한 쌀떡과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한국 대표 길거리 음식 맛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국민 간식 '비비고 붕어빵'도 선보인다. 단팥·슈크림·초당옥수수 등 세 가지 맛으로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햇반은 친환경 용기에 담아 내놓는다. 용기에 나무에서 나온 식물 유래 포장재인 '바이오 서큘러 폴리프로필렌(PP)'을 25% 적용해 기존보다 탄소 발생량을 17% 저감했다. 바이오 서큘러 PP는 글로벌 지속가능 인증 ISCC PLUS를 받은 소재다.

[DB CJ제일제당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앞서 이마트는 지난 6월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공식 론칭하며 CJ제일제당 등 주요 제조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공동 상품 개발, 신제품 선 출시 등이 골자다. 이번 협업 또한 파트너십의 연장으로 양사는 향후에도 연대를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더욱이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행보로 쿠팡과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와 쿠팡은 매출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 1분기 이마트가 처음으로 쿠팡보다 적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 실적에서도 쿠팡에 밀렸다.

이에 이마트는 CJ제일제당 등 주요 제조사와 함께 세분화된 쇼핑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협업으로 기존 유통 강자 자리를 굳히겠단 포석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는 쿠팡과 햇반 납품 갈등으로 거래를 끊은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쿠팡에 햇반과 비비고 등 주요 상품 발주를 중단했고, 9개월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다른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사례와 같이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유통사와 제조사와의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