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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경제사절단·부산 엑스포'로 바쁜 총수들

오피니언 기자수첩

'경제사절단·부산 엑스포'로 바쁜 총수들

등록 2023.06.21 14:52

이지숙

  기자

reporter
20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의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설에 나선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모습이 현장에서 포착됐다.

BIE 총회에는 윤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등 19명의 민간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나란히 앉아 4차 경쟁 PT를 지켜봤다.

부산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목발 투혼'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한 와중에도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이다. 프랑스 파리 현장에서는 부산 엑스포 로고가 새겨진 목발을 사용해 주목받기도 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각자 집중 공략할 나라들을 분담해 지난해부터 세계 각국을 돌며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12개 기업들이 120여개국을 전담해 홍보활동을 벌였으며 총수와 전문경영인(CEO)들이 직접 각국을 돌며 지지를 요청했다.

정부와 재계가 부산 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엑스포가 대표적인 마이스(MICE) 산업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대한상공회의소 등의 발표에 따르면 부산 엑스포 유치 시 관람객 5000만명, 일자리 창출 50만개, 경제적 파급효과는 6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2030년 열리는 엑스포는 '등록 엑스포'로 올림픽과 월드컵보다도 더 큰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기업도 세계 각국을 돌며 이전에는 접촉하지 못했던 국가를 엑스포를 계기로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해 논의하고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강력한 경쟁자로 버티고 있는 만큼 일부에서는 결국 이윤 없이 정부 행사에 동원되고 있다는 뒷말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특히 올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정부와 발맞춰 활발한 외부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점을 꼬집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1월 윤석열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동행했으며 3월에는 일본 순방, 4월에는 미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 6월에는 프랑스 파리-베트남 일정에 함께 하고 있다. 올해 들어 2월과 5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대통령의 해외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경제사절단 일정을 통해 굵직한 투자 발표 등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일부 기업에 집중되는 만큼 대다수의 총수가 내부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정부 행사에 동원돼 집중도가 분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국내 기업들의 사정은 썩 좋지 않다. 반도체의 주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적자 수렁에 빠진 상태이며 '글로벌 복합위기'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반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3월 전망치인 1.6% 대비 낮춘 1.5%로 전망했다.

이같이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내부 살림을 챙겨야 할 총수들의 '대외 활동'은 기업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키울 수밖에 없다. 대폭 늘어난 정부와 기업의 동반 외교에서 각 기업이 실제로 얻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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