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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MM 매각 한 달째 표류···높은 시총 여전히 '변수'

산업 항공·해운

HMM 매각 한 달째 표류···높은 시총 여전히 '변수'

등록 2023.05.24 15:23

전소연

  기자

HMM 시가총액 9조1255억원···코스피 기준 38위유일하게 HMM 시총 넘은 현대·포스코도 '손사래'영구채 2조8000억, 자칫하면 정부 지분율 70% 이상

HMM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높은 몸값 탓에 인수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HMM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높은 몸값 탓에 인수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국내 대표 선사 HMM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으나, 여전히 인수 소식은 깜깜무소식이다. 업계는 M&A 지연 이유로 10조원대에 달하는 몸값을 꼽고 있다.

HMM은 지난 2월 산업은행 주관하에 M&A 시장에 나왔다. 이는 HMM의 최대주주 KDB산업은행이 지난 2016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아 회사를 이끌어 온 지 약 7년 만이다. 이번 자문단에는 삼성증권·삼일회계법인·법무법인 광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표류하는 HMM···포스코·현대·삼성 "인수 뜻 없어"
HMM이 시장 매물로 나왔을 당시 업계는 ▲포스코홀딩스 ▲삼성SDS ▲현대차그룹 ▲LX인터내셔널 등을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전망했다. 다만 포스코를 비롯한 삼성·현대 등 후보 기업들은 HMM 인수에 뜻이 없다며 나란히 공개적으로 손사래를 쳤다.

업계는 이들이 HMM을 인수할 여력이 되는데도 선뜻 품겠다고 나서지 않는 이유로 비싼 몸값과 엇갈린 사업 방향성을 지적하고 있다. 24일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무려 9조1255억원이다. 시총 순위로는 코스피 기준 38위다.

유력 후보군으로 추려진 기업들 중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가 HMM의 시총을 한참 상회해 인수 조건과 가장 부합한다. 이 외 삼성SDS(9조5329억원)는 HMM과 시총 규모가 비슷하고, LX인터내셔널(1조1996억원)은 HMM의 시총 대비 무려 9배가량을 밑돌아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현대차그룹 시총은 이날 기준 43조7870억원이다. 순위로는 8위다. 이는 HMM 대비 무려 34조 이상 차이 난다. 포스코는 시총 31조5451억원으로 순위는 11위를 기록해 HMM 대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시장에는 김경배 HMM 대표가 '정통 현대맨'이라는 점을 고려, 현대차그룹이 HMM을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냈다. 김 대표는 현대글로비스 사장을 지내고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비서실장을 10년가량 지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 측은 "(HMM) 인수는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홀딩스도 지난해 실적 발표 설명회를 통해 "(HMM 인수는) 포스코의 중장기 그룹 사업 방향과 맞지 않아 인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이차전지소재 ▲철강업 ▲가스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SDS도 "HMM 인수설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살 기업이 없다"···영구채 문제부터 처리해야

아직 해결하지 못한 영구채 문제도 지속 거론된다. 3조원에 가까운 영구채 문제를 해결해야 원매자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HMM이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총 2조6800억원 규모다. 이는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다.

다만 HMM이 이를 지속해서 보유할 경우 이자 부담이 오르고, 주식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정부 지분율이 70% 넘게 치솟을 수 있다. 특히 후자는 인수자금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원매자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시가총액과 영구채 문제 외에도 해운 운임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점, 또 불안정한 업황도 매각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이라며 "영구채 경우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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