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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체질전환' 성공한 대웅제약, '신약' 덕 본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체질전환' 성공한 대웅제약, '신약' 덕 본다

등록 2023.05.03 18:01

유수인

  기자

기술수출 겹호재···'펙스클루'도 급성장오픈 콜라보 늘리고 R&D 투자 강화 캐시카우 '나보타' 매출도 고공행진

대웅제약이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나보타 3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나보타 3공장 조감도. 대웅제약 제공대웅제약이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나보타 3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나보타 3공장 조감도.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이 잇따른 기술수출 호재와 신약 출시 성과를 통해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업계는 전통제약사인 대웅제약이 신약개발사로 체질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열린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 생명공학 투자회사 애디텀 바이오의 자회사 비탈리 바이오와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로열티 수익을 제외한 계약 규모는 선급금 1100만 달러(약 147억원)를 포함한 4억 7700만 달러(약 6391억원)이다. 'DWP213388' 외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 2개의 기술이전이 계약 옵션으로 포함됐다.

지난 1월에는 영국 소재 씨에스파마슈티컬스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속심사 개발 품목으로 지정된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해당 약물은 세계 최초 혁신 신약(First-in-class) PRS저해제 기전 약물이다.

계약 규모는 3억3600만달러(약 4130억원)이다.

이미 시장에 시판한 자체 개발 신약들은 대웅제약의 외형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올 1분기 전문의약품(ETC)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2069억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작년 7월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리토바젯과 같은 복합제들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펙수클루는 올 초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월별 처방액 기준으로 지난 2월부터 펙수클루는 PPI, P-CAB 치료제 가운데 상위권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 처방액은 10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6% 증가했고, 지난 2월부터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 3위를 기록해 오고 있다. 펙수클루는 출시 직후부터 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온 만큼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에는 36호 국산 신약인 엔블로정0.3mg(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상용화를 통해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국산화에 성공했다. 향후에는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을 통해 계열 내 최고 품목(Best-in-class)으로 육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이미 지난 2월 브라질, 멕시코에 약 1082억원 규모의 엔블로 기술수출을 체결했으며, 이를 시작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에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신약개발 성과는 적극적인 R&D 투자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2020년을 기점으로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이전까지는 매출액 대비 13%정도를 R&D에 투자했는데 2020년에는 15.30%로 증가했고, 2021년은 16.7%, 2022년은 17.34%로 늘었다.

통상 매출 상위 제약사들은 매출의 10~13%를 R&D에 쓴다. 개발비(무형자산) 중 자산화 되는 부분과 제조경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 R&D 비중은 공시된 내역보다 낮겠지만 이를 반영하더라도 투자 규모는 증가 추세다.

지난 3월에는 R&D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약 42만 7000주를 모회사 대웅에 처분하고 이자 부담 없는 5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확보한 현금으로 ▲펙수클루와 엔블로의 후기 임상 ▲베르시포로신 임상 2상 ▲DWP213388 임상 1상 등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과 오픈 콜라보레이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6월 '2030 글로벌 제제 No.1' 비전 선포를 통해 오픈 콜라보레이션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변화된 의료 현장과 제약산업에서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군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2030년까지 글로벌 제제 성과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미래 유망 제제기술 분야로 ▲지질나노입자(LNP) 기술 ▲신규 투여 경로 기술(비강분무제형 및 마이크로니들 기술) 등 2가지 분야를 선택했는데, 자체 기술이나 설비 및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이미 선행 연구를 통해 기술성이 입증됐거나 새로운 적응증 및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도 적극적으로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웅제약의 캐시카우 역할은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가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별도 기준으로 1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여기에는 나보타의 영향이 컸다. 회사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2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15.9% 성장했다.

이 중 나보타 부문은 전년 동기 304억원 대비 40.3% 성장한 42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특히 수출이 228억원에서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 성장했다.

미국 판매 파트너사인 에볼루스향 수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태국, 브라질, 터키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보툴리눔 톡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또 에볼루스가 연내 유럽에만 11개국 이상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하고 동시에 연내 호주와 사우디 아라비아에도 발매를 준비 중인만큼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회사는 나보타의 매출 극대화를 위해서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올 상반기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나보타 3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글로벌 톡신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수출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3공장 건설로 치료 적응증 시장 및 중국 시장 진출, 차세대 제형 개발 등 나보타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2030년 나보타 사업 가치 10조원 달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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