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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국, 경기회복 시그널···"반도체 살아나야 韓경기 회복"

산업 산업일반

중국, 경기회복 시그널···"반도체 살아나야 韓경기 회복"

등록 2023.04.27 12:00

김현호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중국 리오프닝 보고서 발표"네 가지 요건 충족해야 한국경제 효과 발생"반도체 회복 지지부진···"리오프닝 효과 감소"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중국이 코로나19 정책을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가운데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업계에선 IT 기기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업황 반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의 주요 요인 분석과 대응' 보고서를 통해 리오프닝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는 네 가지 선행 요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구체적으로 ▲부동산시장 회복 ▲산업생산의 본격 재가동 ▲소비심리 개선 ▲IT부문 수요 회복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4가지 요인의 최근 동향을 분석한 결과 부동산시장과 산업활동동향, 소비지표는 저점을 찍고 반등 추세이나 반도체 가격과 IT제품 재고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IT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한국경제의 리오프닝 효과는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우리나라 1분기 수출은 반도체를 포함한 중간재가 전년 동기 대비 19.5%, 대(對)중국 수출도 29.6%의 큰 하락폭을 보였다.

보고서는 중국의 신규주택 가격이 작년 11월부터 반등하여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16개월째 이어진 주택가격 하락세가 작년 11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으며 지난 2월과 3월에는 각각 0.3%, 0.44% 상승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부동산 및 관련 업종이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해 부동산의 자산가치가 상승해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가 개선될 경우 리오프닝 효과가 빠르게 가시화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보고서는 리오프닝 후 경제활동 정상화, 공장 재가동 등에 힘입어 3월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광공업 생산은 리오프닝이 개시된 작년 12월부터 반등하여 금년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소비회복에 힘입어 9.2% 급상승했다.

경기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1월 50.1을 기록했다. 기준치인 50을 넘어선 것으로 2월(52.6), 3월(51.9)에도 50선을 넘어 3개월 연속 긍정적 경기전망이 우세했다.

소비지표들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던 소매판매실적이 1분기에는 5.8% 성장세로 돌아섰다.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도 2월에 94.7을 기록하며 작년 12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와 봉쇄조치로 인한 소비활동의 제약, 소득감소, 고용불안에 따른 보험적 저축성향 확산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리오프닝 이후 대면활동이 증가하면서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중국 리오프닝의 효과를 제약하는 가장 큰 요인은 IT제품 수요 부진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IT제품의 수요가 줄면서 관련제품 재고가 쌓이고 반도체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1분기 기준 반도체 현황 사진=대한상의 제공2023년 1분기 기준 반도체 현황 사진=대한상의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D램 가격의 경우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4월 현재 개당 1.6달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 IT산업의 재고 현황도 2019년 말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여전히 과거 추세를 상회하고 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지 않으면 중국 리오프닝의 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중국 부동산시장과 내수 소비가 살아나 중국내 IT 재고가 소진되고 신규 수요가 발생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리오프닝이 한국경제에 미칠 효과가 불투명한 가운데 보고서는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파급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대응 방안으로 ▲소비회복 시차에 맞춘 제품별 수출전략 ▲권역별 대중국 마케팅 전략 ▲고위기술 중간재 중심의 공급망 확보 ▲문화·실버 등 서비스시장 진출 ▲미·중 대립을 중국과의 기술격차 확보의 기회로 활용하는 등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하 부산외대 교수는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내 내수시장 효과가 상반기 중에 외식업과 화장품, 의류,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먼저 일어나고 가구, 대형가전, 인테리어 등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라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종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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