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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디스플레이·반도체·배터리···이재용이 직접 챙긴 초격차 기술은

산업 전기·전자

디스플레이·반도체·배터리···이재용이 직접 챙긴 초격차 기술은

등록 2023.02.28 14:26

김현호

  기자

삼성화재부터 삼성SDI까지···2월 현장경영만 5차례QD-OLED 증설 관심···삼성전자 M&A 후공정 급부상 전고체 배터리도 점검···SDI, 하반기 셀 샘플 제작

디스플레이·반도체·배터리···이재용이 직접 챙긴 초격차 기술은 기사의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장경영 고삐를 바짝 쥐고 있다. 27일 삼성SDI 사업장까지 이달에만 5번이나 현장을 찾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사업장에선 각각 QD(퀀텀닷)-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패키지 분야를, 삼성SDI에선 전고체 배터리를 점검했다. QD-OLED와 패키지는 새로운 투자가 기대되는 분야이며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시작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전자 천안·온양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 수원 디지털시티, 삼성SDI 수원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유성연수원은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열사 사업장 방문은 미래 먹거리를 챙기기 위한 이 회장의 경영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는 3월9일 국내에 공식 출시되는 삼성전자 OLED TV는 삼성디스플레이만 생산하는 QD-OLED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LG OLED의 백색 소자와 달리 청색 소자를 사용하고 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입자인 QD를 내재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QD-OLED는 눈으로 보는 색을 가장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고 시청 각도에 따른 화질 변화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

QD-OLED는 이재용 회장이 지난 2019년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래 먹거리'로 직접 점찍은 사업이다. 아산캠퍼스를 방문한 날에는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QD-OLED 생산라인은 약 3조원만 투자돼 추가 증설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반도체 후공정을 책임지는 패키지는 유력한 인수합병(M&A) 분야로 꼽힌다. 초미세공정의 한계로 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두 배로 좋아지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이 흔들리면서 패키징 분야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면서다. 후공정 중 테스트는 반도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패키징은 반도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포장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후공정 경쟁력을 키우게 되면 반도체 설계 구조의 자유가 생기게 된다"며 "이럴 경우 반도체 성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다양한 분야와 맞물려 있어 하나의 분야라도 소홀히 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후공정 분야가 의미있는 M&A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DI 사업장에선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가 아닌 고체 상태인 배터리로 화재 위험성은 낮고 에너지밀도는 높아 배터리 업계의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지난해 3월 수원사업장에 전고체 배터리 전용 파일럿 라인(S라인)을 착공했고 올해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하반기는 소형 샘플 셀을 제작해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2013년부터 모터쇼나 배터리 관련 전시회에서 전고체 배터리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삼성종합기술원과 일본연구소 등과 협력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2020년 삼성종합기술연구원은 1회 충전으로 8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1000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과 교수는 "삼성SDI는 배터리 3개사를 비교해 봤을 때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에서 가장 진전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배터리 셀 샘플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기본 성능 테스트에서 앞선 것"이라며 "차량에 배터리를 실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등을 확인해 리튬이온 전지보다 우월한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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