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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올해 매출 2조 돌파에도 '근심 가득'

LX세미콘, 올해 매출 2조 돌파에도 '근심 가득'

등록 2022.12.23 15:48

이지숙

  기자

올해 매출액 사상 첫 2조 달성 예상IT 수요 부진에 내년 1조원대 복귀내년 매출·영업이익 모두 하락 전망

LX세미콘, 올해 매출 2조 돌파에도 '근심 가득' 기사의 사진

LX세미콘이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2조 달성을 앞두고 있으나 업황 부진에 미소 짓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올해 매출 2조1290억원, 영업이익 3282억원이 예상된다. 실제로 매출 2조원을 넘긴다면 사상 첫 2조원 돌파 기록이다.

단 LX세미콘이 3분기부터 실적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매출 '2조 돌파' 기록은 오래 가지 못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LX세미콘의 매출액이 1조9510억원으로 1년 만에 매출 2조원 기록이 깨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도 2309억원을 기록해 올해 대비 30%가량 빠질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설계하는 LX세미콘은 전방산업의 수요 침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DDI는 TV와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전자 제품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반도체로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라지 DDI 57%, 스몰 DDI 31%, 기타 12%다.

올해의 경우 매출 비중이 가장 컸던 TV향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IT·모바일향 매출도 감소세로 전환한 상태다.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공장의 가동 축소도 영향을 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 거시경제 악화로 OLED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고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3분기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4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8%, 전 분기 대비 62.6% 증가했다.

실제로 LX세미콘의 실적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분기 5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LX세미콘은 3분기 매출액이 4790억원으로 하락했으며 4분기에는 466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분기 1096억원에서 3분기 604억원으로 45%가량 하락했으며 4분기에는 3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반토막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세트 수요 부진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2억200만대로 예측됐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더 줄어들어 2억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도 어둡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 하락한 12억4000만일 것으로 추정했으며 내년의 경우 2%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올해 11% 역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이 이어지는 셈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의 누적 효과와 팬데믹 이후 IT 내구재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 IT 및 가전 수요 전망은 보수적 시각이 필요하다"며 "세트 수요 둔화로 그동안 비축해놨던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의 재고 레벨은 예상보다 높아진 상황으로 칩 주문 감소 폭은 세트 수요 감소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희망을 걸 수 있는 부분은 스몰 DDI 실적과 LX세미콘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의 신사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태블릿, 모니터, 노트북 등 IT용 OLED 출하량이 올해 950만대에서 오는 2027년 48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비수기 영향 및 IT 패널 수요 감소로 인해 실적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반기는 전방 수요 개선 및 LG디스플레이의 증설 효과로 스몰 DDI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상저하고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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