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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임영웅과 새로운 K팝 모델

등록 2022.12.05 09:12

수정 2022.12.05 09:29

임영웅과 새로운 K팝 모델 기사의 사진

임영웅은 멜론 뮤직 어워즈에서는 5관왕을 했고, 마마 어워즈에서 최고 남자 가수상을 받았다. 더구나 멜론 뮤직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앨범상까지 받았다. 여기에 더해 베스트 솔로 가수상만이 아니라 네티즌 인기상까지 받았다. 무엇보다 앨범상을 받은 이유는 그의 앨범이 팝, 랩/힙합, 블루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고 있어서다. 익히 알려졌지만, 더 이상 임영웅을 트롯가수라 할 수 없다. 마마 어워즈에서도 주최 측이 이러한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대표적인 K팝 가수로 평가했다. 임영웅을 트롯가수라고 지칭하는 매체들은 여전히 그 본질을 놓치고 있었다. 다른 가수들과 같이 트롯 경연대회를 했을지언정 트롯 가수라고 할 수 없었다. 트롯 가수로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거나 트롯가수로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는 모두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

사실 임영웅 현상을 예측하거나 분석한 전문가는 없다. 주목해도 단지 트롯에만 초점을 맞췄다. 문제는 트롯이 아니라 그 주변을 싸고 있던 국민의 문화적 향유 욕구였다. 이점이 어떻게 바뀐 음악 유통구조와 결합했는지 간과했다. 더 이상 50~60대는 이전의 시니어 세대가 아니었다. 젊은 세대의 유행을 뒤늦게 따라가는 수동적 입지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를 형성하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화 예술적 취향과 기호를 추구했다. 그 때문에 유튜브는 더는 젊은 층의 향유물이 아니었다. 유튜브를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더이상 볼만한 콘텐츠가 없을 정도로 콘텐츠 수준이 높아졌다.

하지만 콘텐츠 다양성은 부족했다. 특히, 음악은 10~20대가 좋아하는 댄스음악과 랩/힙합에 쏠려 있었다. 이런 가운데 임영웅은 다양한 장르를 트롯화 했다. 이는 거꾸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의미였다. 즉 전 세대가 고루 들을 수 있는 음악적 잠재력을 뜻했다. 하지만 이런 가창력 있는 가수가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은 거의 없다. 일반 음악 기획사들은 아이돌 음악 중심이거나 특정 장르에만 한정된 가수를 발굴했다. 프로듀스 101 같은 오디션 방송조차 소속사가 있어야 예선 참가 신청을 했다. 임영웅은 이런 오디션 프로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KBS '전국 노래자랑' 무대에 올라야 했고, '아침마당'에서 5연승을 이루면서 팬들을 결집해나갔다.

무엇보다 그는 기존 트롯 가수와는 캐릭터와 콘텐츠 차원이 달랐다. 1950-60년대에 머물러 있던 트롯 가수 캐릭터를 완전히 전복시켰다. 이는 젊은 감각에 일반 아티스트의 면모가 결합하여 있었기 때문에 이를 알아본 팬들이 결집하였다. 허스키 보이스를 넘어 미성에 풍부한 감성을 넣어 익숙한 곡들도 달리 불렀다. 담백, 순수한 이미지는 시대적 문화 코드와 부합했다. 이런 팬들이 형성되었기에 '미스터 트롯'에서 네티즌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아 우승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다른 문화 전파 모델이 구축되었다. 임영웅 트렌드는 바로 액티브 시니어가 유행시켰고, 이는 세계적으로 드문 트리클다운의 다르게 새로운 사례가 되었다. 많은 유행이 반대이기 때문이다. 기존 관념과 사례에 익숙한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일시적인 트롯 열풍 현상 때문이라고 어겼지만, 다른 트롯 가수들은 임영웅과 같은 팬덤을 형성하지 못했다. 대개 트롯은 히트곡을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는 경향이 강했는데, 임영웅은 사람 자체가 중심이 되었다. 캐릭터는 물론이고 트롯은 임영웅에게 하나의 잘하는 많은 장르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다.

이를 통해 반대로 트롯만 누리던 사람들에게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누릴 수 있게 했다. 특정 세계는 한정된 장르의 음악만 수비할 것이라는 기존 인식을 무너뜨렸다. 그가 성장하는 과정은 스토리텔링의 진화 과정이라는 점에서 방탄소년단(BTS)과 같다. 다양한 장르는 물론이고 아트스트와 콜라보를 통해 예술적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다른 트롯 가수들은 이런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점에서 다시금 구별된다. 마마 뮤직 어워즈에서 축하 무대 공연과 남자 가수상의 성과는 대형 기획사 아이돌의 독점적 음악 소비 환경 만들어낸 소중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임영웅 사례를 토대로 전국 노래자랑에서 일본 무대까지 그 누구라도 진정성 국민의 지원과 호응으로 진출할 수 있는 음악 모델과 비즈니스 시스템을 갖추는 한국의 음악산업이 필요했다. 이는 디지털 모바일 문화가 전 세대에 골고루 퍼질수록 충분히 가능해졌고, 이미 실현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국민 스스로가 만든 케이팝 스타의 해외 진출과 공유의 '국민 케이팝 모텔'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도전하고 응원을 받아 스스로 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점은 한국의 역동적 성장을 견인해온 원동력이었다. 이제 임영웅이 어디까지 뻗어 나가는가에 따라 우리 케이팝 모델의 새로운 전기의 구축이 가능하고 한류 현상의 또 다른 신기원을 이룰 수 있다. 참여의 문화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이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다. 2022년의 성과는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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