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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4조원 수주고 올려 능력 인정

부동산 건설사 임기 만료 앞둔 건설사 CEO 성적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4조원 수주고 올려 능력 인정

등록 2022.11.06 07:30

김소윤

  기자

주로 인천(송도)·부산지역 등 강세 보여왔던 포스코건설서울 핵심지서 수주 노력···리모델링으로 입지 확산 성공임기는 1년, 도시정비 최대 전성기 이끌어 연임 청신호원자재값 상승과 부동산 침체 따른 실적부진은 아쉬움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4조원 수주고 올려 능력 인정 기사의 사진

포스코건설의 한성희 대표이사 사장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최대 업적을 달성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한번 더 연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현재까지 누적 수주 실적이 4조328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건설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작년(4조213억원)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다. 이미 작년 한 해 실적을 뛰어 넘어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4조 클럽에 달성한 롯데건설(4조2620억원)과 같이 3위권을 노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4조 클럽' 입성 비결에는 리모델링 사업장 중심으로 수주한 전략이 주효했다. 포스코건설이 올해 수주한 리모델링 사업지는 ▲성복역 리버파크아파트 리모델링(2385억원), ▲평촌 한가람신라아파트 리모델링(3256억원), ▲수원 영통 벽적골주공8단지 리모델링(5249억원), ▲일산 문촌마을 16단지 리모델링(4165억원), ▲신반포 청구아파트 리모델링(1810억원), ▲명일동 중앙하이트 리모델링(1981억원), ▲송파 잠실현대아파트 리모델링(1814억원), ▲창원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9451억원) 등이다.

작년 역시 이 같은 전략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4조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30곳 가까운 리모델링 사업장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리모델링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셈이다.

사실상 포스코건설은 그간 주로 인천(특히 송도)과 부산지역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10대 건설사임에도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 부족 영향에 지방 현장에서만 실적을 쌓아왔다. 실제 지난 2007년 준공된 '상도동 더샵'(1122가구)이후 한 동안 없었고 십년이 지나서야 2017년 준공한 '북한산 더샵'(552가구)이 유일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건설 정비사업은 매년 약점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지난 2020년 한성희 사장 부임 이후 도시정비사업지에서 받은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가 부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도시정비 수주액은 1조원대 초반으로 낮았지만 그가 부임한 이후부터인 2020년 2조7000억원, 2021년 4조원, 올해 9월 현재까지 2조8000억원대의 수주고를 확보하며 자사 최고 기록을 매년 갱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2020년 5월 GS건설과 맞대결하며 따낸 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전 승리는 한성희 사장의 최대 실적이자 포스코건설이 서울 알짜 사업장 데뷔길 물꼬를 터주는 계기가 됐다. 또 처음으로 도시정비 왕좌인 GS건설과 제대로 겨루게 됐고 이후에도 제아무리 대형 건설사와의 경쟁에도 물러서지 않게 됐다. 실제 이를 계기로 포스코건설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부산 부곡2구역 등에서 GS건설과 다시 한번 더 맞붙었다.

리모델링 실적부터 차곡차곡 쌓아오며 도시정비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포스코건설은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는 대어 사업장에서 대형 건설사들과 견주며 경쟁하는 모습도 서슴치 않았다. 부산 부곡2구역 등에서 GS건설과 맞붙어 패배했지만 근소한 표 차이로 졌을 뿐 포스코건설의 만만찮은 기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뒤이어 하반기에는 강남권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도시정비 '맏형'인 현대건설과 방배 신동아 재건축 사업장에서 맞붙으며 업계의 이목을 이끌었다. 다만 결국 현대건설의 불참 소식으로 무혈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배 신동아 재건축을 포함해 포스코건설은 하반기 수주 곳간을 채우기 위해 집중하는 사업장이 하나 더 있다. 대우건설과 '2파전' 경쟁하는 서울 중구 신당8구역이다. 이 곳 역시 한남2구역처럼 서울 중심지에 위치한데다 경쟁 입찰이 치열한 알짜 사업장이다. 대우건설은 그간의 경쟁 입찰 경험이 포스코건설보다 월등히 많은 만큼 자신 있어 하는 분위기지만 포스코 또한 만만찮은 기세다.

한성희 사장은 작년에도 도시정비부문에서 실적 선방을 한 영향 덕분인지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CEO자리가 차지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포스코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 52.8%를 보유한 포스코다. 포스코 계열사 CEO의 임기는 1년이다. 올해도 수주 곳간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덕분에 연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최근 3분기 실적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1110억원) 대비 61.2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1.9%로 지난해 3분기 (5.5%) 대비 3.9%포인트 줄었다.

포스코건설 뿐만 아니라 올해 따라 건설업계가 잔뜩 움츠러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 일부만 제외하고 모두 실적 뒷걸음질을 쳤다.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건설 원자잿값 급등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경영 성적표를 내놨기 때문이다. 문제는 건설 원가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는 일회성 요인이 아니어서 당분간 건설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한성희 사장은 1961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캐나다 맥길대 경영대학원 출신이다. 지난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해 2004년 POSVINA 법인장, 2012년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미래전략 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2015년 포스코차이나 부총경리, 2016년 포스코차이나 법인장 등을 수행하고 지난해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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