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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공모채도 줄줄이 미매각···증권사 부담 커진다

대기업 공모채도 줄줄이 미매각···증권사 부담 커진다

등록 2022.10.24 15:06

안윤해

  기자

고강도 긴축에 대기업 공모채 발행···미매각 속출'A0 긍정적' 이상 SK렌터카·JB금융지주도 미매각증권가 "단기자금시장 중심의 자금 경색 우려돼"전문가 "시장안정 위한 증권사 유동성 관심 필요"

여의도 증권가.여의도 증권가.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금리 변동성 확대, 환율 급등 및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이 위축된 가운데, 대기업의 공모채 발행에서도 줄줄이 미매각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모채 발행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의 부담도 적잖을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들어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SK렌터카, 한진, JB금융지주 등은 이번 공모채 발행에서 대거 미매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SK렌터카(A+안정적, 한국기업평가/A0긍정적, 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1.5년물에서 400억원 모집에 100억원(신청건수 1건)만 모이며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에 SK렌터카는 금리를 상단인 70bp(1bp=0.01%)에서 300억원으로 감액 발행을 진행했다. 반면 2년물은 70bp 구간에서 400억원 모집에 430억원(신청건수 5건)이 몰리면서 7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SK렌터카는 1.5년물 공모채에서 대거 미매각 물량을 내면서 주관사인 증권사가 떠안게 됐다. 인수 조건은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100억원, 인수사인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150억원, 50억원씩이다. SK렌터카는 이번 공모채로 마련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쓸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들어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위험회피 및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JB금융지주(AA+,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도 총 1000억원 모집에 380억원만을 확보하며 절반이 넘는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모두 상단인 50bp에서 결정됐다.

JB금융지주의 2년물 800억원 모집에는 230억원, 3년물 200억원에는 150억원이 모였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요가 있는 2년물은 85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고 3년물은 150억원으로 감액발행을 결정했다. 남은 물량은 비율에 따라 신한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가 모두 떠안는다.

한진(BBB+안정적,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역시 300억원 모집에 신청건수 1건으로 10억원이 모이며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금리는 30bp에서 결정됐으며 나머지는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각각 60억원씩 비율대로 나눠서 인수할 예정이다.

앞서 한진은 지난 1월과 6월 두 차례의 공모채 발행에서 오버부킹을 달성하며 증액 발행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단 4개월만에 금리 상승 등의 시장여건 악화로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우량채는 상황은 더 어렵다. 신용등급 AAA급인 한국전력공사의 한전채가 올해만 18조원을 발행하면서 시중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 등 일부 기업은 당초 예정한 공모채 발행 일정을 내년 초로 연기한 상태다.

올해 3분기 미매각 건수는 16건으로 총 9500억원 규모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미매각율도 14%로 전년 동기 대비 13%p 상승했다. 특히 A등급에서는 8건, 65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해 58%의 높은 미매각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고강도 긴축기조에 대한 우려로 기관투자자들이 평가손실 축소 및 발행사의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단기물을 선호하면서 회사채 만기도 축소돼 발행되는 추세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기조와 부동산PF의 부실 우려로 단기자금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자금시장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며 "단기자금시장을 중심으로 자금경색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안펀드 신속가동, 은행 LCR 정상화 속도조절 등의 조치가 나오고 있지만, 무너진 심리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추가 안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을 위해 증권사 유동성에도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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