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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FOCUS 이재용 복권

삼성전자, 초대형 M&A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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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M&A 일순위, '시스템반도체'가 될 전망
유력 후보군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업체
전장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시장 선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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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6년가량 멈춰있던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형 M&A가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총수 사법 리스크로 수년간 글로벌 경쟁사들과 달리 대형 M&A 등 과감한 움직임이 사실상 전무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M&A는 2016년 10조원을 투입했던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 후 '빅딜' 발표는 6년째 멈춰있다.

지난해 가석방된 이 부회장은 이미 지난달 형기가 끝났지만 이번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맞춰진 복권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년간의 취업 제한 등의 논란에서 자유롭게 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는 M&A는 총수가 선택하는 중대 현안인 만큼 경영 부재 상황에서 강력한 추진은 어렵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착수해야 M&A 발표가 가능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안팎에선 이 부회장이 지난 6월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450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뒤 M&A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왔다. 향후 대규모 M&A 1순위는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제고해야 하는 시스템반도체 사업군이 될 전망이다.

선제적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사업 비전과 지난 2019년 삼성이 제시한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M&A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이 부회장은 11박 12일간 유럽 출장을 통해 M&A 후보군을 타진했으며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M&A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업체는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회사들이다. 네덜란드 NXP와 독일 인피니온, 독일 뮌헨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오랜 협력사 지멘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NXP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인포테인먼트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자랑한다. 현대차와 기아의 오랜 고객사인 인피니온은 산업·전력용 시스템 반도체 기업으로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반도체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과 공동 투자 방식으로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을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회장과 펫 겔싱어 인텔 CEO가 지난 5월 말 컨소시엄 참여에 큰 관심이 있다고 발언한 것이 한몫 더해졌다.

ARM은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이 회사를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화제의 중심이 됐다. ARM은 모바일 AP 기초설계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과 애플, 퀄컴 등은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AP를 만든다.

삼성전자가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M&A 후보군을 인수한다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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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달 권혁우 전 산업통상자원부 미주통상과장을 DS(반도체) 부문 글로벌 퍼블릭 어페이스(GPA)팀 상무로 영입하는 등 대형 M&A 가능성을 한껏 키운 상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최근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산하 신사업 태스크포스(TF)장으로 정성택 부사장을, 지난 5월에는 반도체 업계의 M&A 전문가로 알려진 마코 치사리를 미국 삼성반도체혁신센터(SSIC)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문인력 모시기에 적극 나서는 만큼 연내 대형 M&A 발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은 90%가 해외 수출이 일어나는 만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관련해서 메모리 70%, 비메모리 17%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과의 경쟁을 이기기 위해서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이 부회장의 사면복권은 한국 반도체 선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서영 기자 yun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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