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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씬'

길어지는 반도체 수급난에...완성차·부품업계 엇갈린 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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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6월 완성차 및 부품업계 정기평가 보고서
상반기, 반도체 수급난 대응력 差...신용도 엇갈려
기아, 현대차와 동급 '눈앞'...부품업계, 하향 전망
올해 하반기, 상반기 극과극 실적 전망 이어질 듯
국내 완성차 업계, 향상된 이익창출력 유지 예상
부품업계, 하반기 실적 회복세 예상...개선 폭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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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생산라인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에도 제품믹스 개선과 판매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품업체는 전방 완성차 생산차질, 운송비 및 원재료비 증가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올 상반기 완성차 업계와 부품 업계의 신용도가 '극과극'으로 갈린 이유다. 신용평가 업계는 반도체 수급난 등 불리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는 완성차 업계와 부품 업계의 체력 차가 큰 만큼, 당분간 두 업계의 극과극 실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6월 정기평가를 통해 제품믹스 개선, 판매단가 상승에 힘입은 영업실적 호조, 제고된 이익창출력과 재무구조 개선 기조 등을 감안해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AA/안정적 → AA/긍정적)했다. 반면 부품업체 중 기존에 '부정적' 등급 전망이 부여돼 있던 한온시스템은 투자 및 M&A 자금소요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실적 개선 지연으로 단기간 내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등급이 하향조정(AA/부정적 → AA-/안정적)했다.

투기등급 이하 부품업체 중 엠에스오토텍(BB/부정적 → BB-/안정적), 동양산업(BB-/부정적 → B+/안정적)은 각각 전기차위탁생산 공장 관련 손실과 투자부담, 수익성 부진 등으로 신용등급을 하향했고, 태양금속공업은 약화된 이익창출력을 반영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B+/안정 → B+/부정적)했다.

똑같은 환경을 두고 양 업계가 다른 결과 값을 도출한 건 완성차 업계와 달리 부품 업계는 가격 전가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원재료비 상승 부담을 완성차 업체에 전가하기가 태생적으로 쉽지 않은 구조다. 똑같이 불리한 경영 여건을 두고 대응력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신평은 반도체 사태에 대비하는 완성차 업계와 부품 업계의 체력 차가 큰 만큼, 올 하반기에도 양 업계 간 극과극 실적차(差)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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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신평 정기평가 보고서

먼저 완성차 업계의 경우 지난해부터 지속된 이익 창출 기조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풍부한 백오더(계약 후 미출고) 물량이 유지되는 가운데 느린 속도지만 반도체 공급부족 완화로 생산량 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추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원재료비 부담을 상회하는 평균판매단가(이하 'ASP') 상승과 원화 약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현대차·기아의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SUV 및 고급차 비중 확대, 동일차종 내 옵션채택율 증가 등의 제품믹스 개선이 이익률 상승의 기저로 작용하는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의 재고 자산이 여전히 낮다는 점은 향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판매자 우위의 시장 환경이 이어지면 원재료비 상승에 대한 완성차 업체의 가격전가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세, 전기차 신차의 높은 상품성 및 글로벌 상위권의 전기차 판매량 등도 현대차·기아의 중장기 이익창출력 유지 측면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한신평은 부품 업계에 대해서도 모처럼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거라 예상했다. 다만 높은 비용 부담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품 업체들의 생산 및 판매 물량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주요도시 봉쇄 등 생산 회복을 제약하는 부정적 이벤트들이 다수 발생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이러한 제약요인들이 완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대비 완화되긴 하겠지만, 운송비 및 원재료비 등의 비용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CFI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2022년 1월 역대 최고치 경신 후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여전히 과거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수급불균형, 공급망 경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을 감안할 때 강판, 비철금속, 플라스틱 및 화학소재 등의 주요 원재료 가격도 단기간 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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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은 완성차 업계와 부품 업계에 대한 신용등급 모니터링 포인트로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 경제 변수를 꼽았다. 유가 상승, 금리 인상, 자산가치 하락과 물가상승 등은 고가의 내구재인 신차 구매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시장 별 수요 변동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친환경차 판매량, 부품업체별 친환경차용 부품 매출추이 등을 중장기적 관점에서의중요 모니터링 대상을 꼽았다. 글로벌 메이커들의 전동화 전환으로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 됐다는 이유에서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의 EV6 등 전용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신차가 주요 시장에서 높은 상품성을 인정 받고있다"면서 "다만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가 본격화 되면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므로 향후 친환경차 판매량 추이와 현 수준의 시장지위 유지가능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업체들에 대해선 중장기적인 사업기반 유지를 위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김 연구위원은 "업체별 친환경차 부품 매출 추이 및 비중, 수주현황, 관련 부품 개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이와 관련한 투자부담 및 재무구조 변화 등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연 기자 l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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