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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의 홀로서기···제로투세븐, 체질개선 성장통

김정민의 홀로서기···제로투세븐, 체질개선 성장통

등록 2022.07.01 16:37

천진영

  기자

이충하 사장 임기 남기고 돌연 사임 김정민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 구축 체질 개선 따른 성장통, 수익 회복 절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이사 회장이 2019년 매일유업 형제간 계열분리를 마무리한 지 3년 만에 온전한 홀로서기에 나선다. 최근 이충하 사장이 임기를 1년9개월여 남겨두고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제로투세븐은 김 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꾸려졌다.

그간 전문경영인과 함께 구축해온 각자 대표 체제를 끝내고 본격적인 오너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김 회장은 수익성 개선 작업에 전방위적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로투세븐은 지난달 30일 이충하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이 사장은 씨케이팩키지 대표이사를 지내다 2018년 11월 제로투세븐이 씨케이팩키지를 흡수 합병하면서 각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작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4년 3월 26일까지 임기를 보장 받았으나 중도 사임을 결정했다.

이 사장이 중도 사임하면서 김정민 회장이 홀로 제로투세븐 경영을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은 매일유업 창업주인 고 김복용 명예회장의 삼남이자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동생이다.

1962년생인 김 회장은 1987년 노스 캐롤라이나 웨슬리언 대학을 졸업한 뒤 1990년 조지워싱턴대학교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2008년 제로투세븐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고, 2013년 10월 글로벌 도약을 위한 체제 전환에 따라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조성철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조 사장이 전문 경영인으로서 국내 사업 내실 강화 및 신규 사업 추진을 맡았다면, 김 회장은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이원화된 구조였다.

2019년에는 매일홀딩스가 제로투세븐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서 형제 간 독립 경영 체제를 완성했다. 앞서 계열분리 시도는 2018년 11월 제로투세븐과 씨케이팩키지의 합병으로 본격화했다. 제로투세븐이 씨케이팩키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씨케이팩키지 모회사인 씨케이코퍼레이션즈가 제로투세븐의 최대주주(작년 말 기준 39.82%)가 됐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 최대주주는 김정민 회장이다.

매일유업 형제 간 계열분리에 이어 단독으로 회사 경영을 이끌게 된 김 회장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코로나19 이후 체질개선을 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성장통을 실적으로 극복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제로투세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310.1% 급증한 23억원이다. 패션사업의 온라인 전환에 따라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했으며, 포장사업 부문에서는 글로벌 락다운 여파로 실적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궁중비책사업 부문에서 면세채널 매출이 개선되고, 해외 수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제로투세븐은 기존 패션사업부, 궁중비책사업부, 이커머스사업부, 포장사업부, 중국사업부로 영업부문을 구분해왔다. 지난 2020년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패션사업부와 이커머스사업부를 통합했으며, 중국사업부는 궁중비책사업부에 편입됐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41억원,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0%, 10.3%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패션이 66.1% 급감한 32억원으로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궁중비책은 2.9% 줄어든 150억원, 포장 부문은 2.8% 감소한 59억원의 실적을 냈다.

상반기 중국 봉쇄정책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코로나19 완화 시 체질 개선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정상화에 따라 궁중비책의 성장세가 회복되고, 패션 부문은 오프라인 매장 전면철수 및 온라인향 구조조정 효과로 적자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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