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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디시와 1조원대 5G 장비 공급 계약···이재용 역할론 부각

삼성전자, 美 디시와 1조원대 5G 장비 공급 계약···이재용 역할론 부각

등록 2022.05.03 22:48

수정 2022.05.03 22:49

이지숙

  기자

美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서 두번째 대형 수주 성공최대 통신 시장서 점유율 확대 및 핵심 공급사 입지 강화이재용, 작년 9월 방한한 찰리 어건 회장과 북한산 산행

디시 와이어리스 본사. 사진=삼성전자 제공디시 와이어리스 본사.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며 미국 내 점유율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의 미국내 5G 통신장비 공급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양사는 정확한 수주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디시 네트워크의 미국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5G 가상화 기지국(vRAN) ▲다중 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radio)을 포함한 라디오 제품 등 다양한 통신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디시 네트워크는 1980년 위성TV 서비스 기업으로 설립됐으며 2020년 미국 전국 무선통신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라이선스를 확보해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다.

디시 네트워크는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이미 증명된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기지국 등 차세대 통신장비를 도입해 빠른 시일내 안정적인 전국 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디시 네트워크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됨으로써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미국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핵심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디시에 공급하는 5G 가상화 기지국은 소프트웨어를 범용 서버에 탑재해 기지국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고 효율적인 통신망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12월 업계 최초로 미국에서 가상화 기지국의 대규모 상용에 성공한 이후, 영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성능과 차별화된 상용 역량을 입증 해왔다.

이런 독보적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기지국은 지난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의 대상격인 'CTO초이스'와 '최고의 모바일 혁신 기술상' 2관왕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글로벌 상용 역량이 집약된 5G 가상화 기지국은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디시와의 협력은 이런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통신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을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DNA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존 스위링가(John Swieringa) 디시 네트워크 최고운영책임자(사장)는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기지국과 차세대 통신 기술력은 디시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통신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5G 기술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글로벌 핵심 5G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대규모 통신망 구축 역량과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새로운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수주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방한한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어건 회장을 직접 만나 이번 협상을 마무리 짓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두 사람은 짧은 비즈니스 미팅을 갖기로 했으나 미팅 하루 전날 이 부회장이 등산이 취미인 찰리 어건 회장에게 북한산 산행을 제안했고 두 사람은 오전 11시반부터 약 5시간 가량 수행원 없이 산행을 하며 양사간 협력 강화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때에도 글로벌 네트워크 가동해 각 통신사 CEO와 직접 만났다.

2020년 미국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비 계약을 할 당시에는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친분을 활용했으며 지난해 일본 NTT 도코모와 통신장비 계약을 진행할 때에도 직접 CEO를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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