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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이번주 공식 매각 절차 돌입···KG그룹·쌍방울 경쟁

쌍용차, 이번주 공식 매각 절차 돌입···KG그룹·쌍방울 경쟁

등록 2022.04.10 10:10

조효정

  기자

'스토킹 호스' 방식···자금력 고려해 우선 매수권자 선정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사진=연합뉴스 제공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사진=연합뉴스 제공

에디슨모터스와의 M&A가 무산된 쌍용차가 오는 10월 15일까지 회생계획안 법원 인가를 받아야 하는 일정을 고려해 서둘러 재매각 방식을 결정했다. 인수 후보자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이다. 쌍용차가 스토킹 호스 방식을 선택한 것은 매각 절차의 안정성과 시급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쌍용차 측은 이번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스토킹 호스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 매수권자(인수 예정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우선 고려 요소는 자금력으로 다음주 중에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다.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스토킹 호스에 참여해 경쟁할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사모펀드 및 다른 기업도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매각 주간사와 접촉하고 있지만, 두 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하면 KG스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강판 등 철강재를 생산하는 제철 기업인 KG스틸과 완성차를 생산하는 쌍용차가 협업해 신차나 부품 등의 연구·개발(R&D)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 광림의 특장차와 완성차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특장차는 완성차 출고 이후 분해 및 재조립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쌍용차를 인수하면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설계 과정에서 완성특장차로 제조될 수 있다.

두 기업 모두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을 자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이 자금력 측면에서는 다른 경쟁 후보보다 앞서 있다는 점에서 작년 2조4293억원의 매출을 올린 쌍용차를 인수하기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보고 있다.

KG그룹은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인 회사로 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하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인 KG케미칼의 작년 매출은 4조9315억원, 영업이익은 4671억원이다. KG스틸은 작년 매출 3조3547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기록했다. KG케미칼과 KG스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각각 3636억원, 678억원이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을 잡았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가 자금 조달도 준비 중이다.

쌍방울그룹은 그룹 매출 규모와 최근 이어진 적자를 고려하면 KG그룹보다는 자금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방울그룹은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광림의 지난해 매출은 1884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이다. 광림과 함께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엔터테인먼트사 아이오케이(243억원), 나노스(514억원), 비비안(1천878억원) 등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작년 매출을 합치면 규모는 4000억원 가량이다.

쌍용차 인수 이후 정상화까지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 가량의 빚이 있다.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운영자금 3000억원도 필요하다.

인수대금으로 회생 담보권과 회생채권을 변제해야 한다. 인수대금이 적다면 변제율이 낮아져 채권단이 반발할 수 있는 만큼 4000억~5000억원 정도의 인수대금을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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